[사외이사의 투자성과]판사 출신 김태희 사외이사, 에스엠 성장에 통큰 베팅⑦2023년 이사회 입성 후 6억5000만원어치 매집…올초 가까스로 원금 회복
이돈섭 기자공개 2025-04-02 08:22:56
[편집자주]
이달 정기주주총회 시즌 개막을 앞두고 다양한 기업의 이사회가 변화를 앞두고 있다. 새롭게 이사회에 진입해 전열을 정비하고 있는 이들이 있는 반면, 그간의 임기를 마치고 이사회를 떠날 채비를 하는 이들이 있다. 이사회에 합류해 재직하는 동안 몸담은 회사 주식을 취득한 경우, 임기를 마친 지금 그 투자 성과를 가늠할 수 있는 시기다. 더벨은 주요 상장사 사외이사 중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인물의 그간 투자 성과를 측정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8일 12시12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스엠 거버넌스 개편 시기 이사회에 진입, 자기 돈 6억원 이상을 들여 주식을 사 모은 사외이사가 있어 이목을 끈다. 현재 사외이사를 겸직하고 있는 타사에선 주식을 한 주도 매수하지 않은 점이 에스엠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돋보이게 한다. 마지막으로 주식을 매수한 지 1년 4개월 정도가 지났는데, 지난해 하반기까지 수익률이 마이너스 두 자릿수로 고꾸라졌지만 최근 가까스로 원금을 회복, 1% 누적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법조인 출신 김태희 에스엠 사외이사(사진)는 조세·회계 전문가다. 국립세무대 내국세학과를 졸업하고 건국대 세무행정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그는 국세청 조사국 및 법무과와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 판사, 서울행정법원 조세전담부 판사 등을 거쳐 법무법인 평산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국세청과 법원, 법무법인을 거치며 각종 조세불복 행정쟁송을 비롯해 대기업 일가 소득·상속·증여세 사건 등 조세 분야 이슈들을 다뤘다.
김 사외이사가 에스엠과 인연을 맺은 것은 2023년이다. 카카오 그룹이 에스엠 주식 공개매수를 시작으로 경영권까지 확보하면서 카카오 측 추천 인사를 비롯해 에스엠 거버넌스 이슈를 제기해 온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측 인사가 에스엠 이사회에 진입했다. 현재 에스엠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5명, 기타비상무이사 2명으로 구성하고 있는데, 김 사외이사 포함 3명의 사외이사가 현직 변호사인 점도 눈에 띈다.
에스엠 이사회 내 변호사 출신 사외이사는 김 사외이사를 비롯해 김규식 사외이사와 이승민 사외이사가 있다. 이중 이 사외이사는 2010년 김 사외이사와 함께 사법연수원을 함께 수료(39기)하기도 했다. 김 사외이사가 조세·회계 전문성을 바탕으로 내부통제시스템 확립에 주력한다면, 김규식 사외이사는 주주 정책 전체를 조망하고 이 사외이사는 해외 사업 확장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법적 이슈에 대해 조언한다.

동료 사외이사에 비해서도 그의 보유 주식량은 월등하다. 현재 에스엠 사외이사진 중에서는 조성문 사외이사 역시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만 그의 주식 보유량은 587주에 불과하다. 김 사외이사는 현재 신세계I&C 사외이사직도 겸직하고 있는데, 해당 기업 주식은 갖고 있지 않은 점도 눈에 띈다. 책임 활동 차원에서 지분을 매입한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한다.
김 사외이사 주식 매입 이후 에스엠 주식은 요동쳤다. 지난해 9월 5만원대로 급락했다가 올초부터 회복 추세를 회복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지난 27일 종가 기준 김 사외이사 수익률은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수익률 자체는 0.0% 수준 안팎으로 투자원금을 유지하는 수준이다. 다만 에스엠이 매년 배당을 실시하고 있는 점을 감안, 배당 수익을 합친 총 수익률은 대략 1.5% 정도로 산출되고 있다.
김 사외이사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로 예정돼 있어 당장 그가 보유 주식을 처분할 것 같지는 않다는 게 관계자들 시각이다. 오히려 잔여 임기 기간 추가 매집하는 것이 자연스러워 보이기도 한다. 작년 한해 에스엠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873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23.1% 감소했다. 수익성 감소와 자회사 적자 등이 영업이익 축소에 영향을 미쳤다. 증권가에서는 에스엠 목표주가를 13만원 안팎 수준에서 설정하고 있다.

김 변호사는 지난해 말까지 평균 97.1% 참석률을 기록, 지금까지 모든 이사회 안건에 찬성표를 던졌다. 2023년 3월 이사회에는 에스엠 소속 아티스트를 에스엠 주요 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하이브 측 팬덤 플랫폼 위버스컴퍼니에 입점시키는 계약 승인 건이 올라왔는데, 일부 사외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가 반대 의견을 내비친 가운데 김 변호사는 찬성 의결권을 행사하며 경영진 편에 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에스엠이 주식 부양 의도를 갖고 사외이사에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김 사외이사가 이사회 산하 보수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만큼 해당 정책이 실현되기 위해선 김 사외이사 의견이 중요하다. 다만 에스엠 측은 "스톡옵션 지급과 관련한 검토가 이뤄진 바 없다"고 말했다. 에스엠은 지난해 자사주를 전량 소각해 현재 자사주를 갖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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