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의 투자성과]연평균 2%…운용업계 대부 정찬형 사외이사 성적표⑤우리금융지주 2019년 2월 매수 이후 현재까지 보유 중…6년 간 12% 안팎 성과
이돈섭 기자공개 2025-03-27 08:25:35
[편집자주]
이달 정기주주총회 시즌 개막을 앞두고 다양한 기업의 이사회가 변화를 앞두고 있다. 새롭게 이사회에 진입해 전열을 정비하고 있는 이들이 있는 반면, 그간의 임기를 마치고 이사회를 떠날 채비를 하는 이들이 있다. 이사회에 합류해 재직하는 동안 몸담은 회사 주식을 취득한 경우, 임기를 마친 지금 그 투자 성과를 가늠할 수 있는 시기다. 더벨은 주요 상장사 사외이사 중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인물의 그간 투자 성과를 측정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4일 15시55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9년 우리금융지주 설립과 함께 이사회 활동을 시작한 정찬형 사외이사(사진)는 이달 26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6년 임기를 마무리짓는다. 자산운용업계에 오랜기간 몸담아온 그는 마치 그의 경험과 연륜을 살리기라도 하는 듯 이사회 활동 개시와 함께 우리금융지주 주식을 1억6000만원어치를 매수해 시장 안팎 눈길을 끌기도 했다.정 사외이사의 이사회 활동 6년 간 우리금융지주는 사업을 활발히 재편하는 한편 각종 사건·사고에 휘말리는 등 우여곡절을 겪어왔다. 정 사외이사의 우리금융지주 투자 수익률은 현재 기준 약 12%, 연 평균 2% 남짓 수익률을 기록한 셈이다. 성과 자체가 탁월하다고 말하긴 힘들지만, 사외이사 책임 활동 차원의 의미가 충분하다는 평가다.
정 사외이사는 자산운용 분야에 특화한 인물이다. 1956년생으로 올해 일흔을 맞은 정 사외이사는 고려대 경영학과와 같은 학교 같은 과 석사과정을 마쳤고 1981년 한국투자신탁운용에 입사해 2014년까지 34년을 내리 근무, 대표이사 사장을 마지막으로 퇴임했다. 이듬해인 2015년에는 포스코기술투자 사장직을 맡아 맡아 2018년까지 재직했다.

눈에 띄는 점은 정 사외이사 주식 보유량이다. 2019년 우리금융지주 이사회에 진입한 정 사외이사는 사외이사 선임 한 달 뒤 주식 1만532주를 주당 1만5147원씩 총 1억6000만원을 들여 매수해 지금도 보유하고 있다. 정 사외이사의 주식 보유량은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1만주)보다 많고 우리금융지주를 거쳐간 사외이사 중에서도 월등하다.
정 사외이사를 제외하고 지주 설립 이후 주식을 직접 장내 매수한 사외이사는 2023년 이사회에 진입한 윤수영 사외이사(2411주, 총 매수가 약 3850만원)가 유일하다. 작년 한해 우리금융지주가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에 지급한 보수가 각각 8800만원과 7000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정 사외이사의 주식 매수 규모는 꽤 상당했다.
주식 매수 이후 주가 흐름은 요동쳤다. 주식 매입 후 1년 뒤 해외금리 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 손실 여파로 주가는 6300원대(2020년 3월)까지 급전직하했다. 연초에는 손태승 전 지주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 사건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약세를 유지했다. 다만 지주 설립 후 현재까지 시계열을 확대하면 완만한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작년 한해 지주 순이익 96% 정도가 은행에서 발생했을 정도로 은행 실적에 기대고 있는 정도가 크다. 우리금융지주는 그간 아주캐피탈을 인수하고 우리금융F&I를 설립한 데 이어 한국포스증권을 인수해 우리종합금융과 합병했고 현재는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인수하려고 한다.
현재 우리금융지주 이사회에서 지주 설립부터 계열사 설립과 인수·합병까지 그룹 체계 재편의 전 과정을 지켜본 인물은 정 사외이사가 유일하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7월 그룹 ROE 10% 이상 달성과 주주환원 확대 추진 등을 골자로 한 밸류업 계획을 발표키도 했는데, 해당 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하는 데도 이사회 역할이 컸다고 전해진다.
현재 기준 정 사외이사의 우리금융지주 주식 투자 수익률은 12% 안팎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외이사 6년 재직 기간 12% 정도의 수익률이 양호하다고 평가하긴 다소 무리가 있지만, 시장에서는 사외이사가 직접 자발적으로 주식을 매입해 이사회 활동 기간 줄곧 보유했다는 점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회사의 경우 당국 관리·감독에서 자유롭지 못한 데다, 드라마틱한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이사회 멤버가 주식을 직접 취득해 보유하기 힘든 환경"이라면서도 "사외이사가 자기 이사회 활동 기간 자기 돈을 투입해 주식을 매입해 보유한 행위 자체가 자본시장에 던지는 의미는 꽤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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