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CEO 연임 신호등]'구(舊)현모의 남자' BC카드 최원석, KT 인사에 발목 잡히나②김영섭 KT 대표 '코드 인사' 가능성…케이뱅크 상장, 3연임에는 악재 될 수도
김보겸 기자공개 2024-10-17 12:33:41
[편집자주]
연말 임기 만료를 맞는 카드사 수장들이 연임 시험대에 섰다. 이들은 성숙기에 접어든 카드사업의 미래 성장 동력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공통의 과제를 갖고 있다. 누군가는 청사진을 제시하는 단계이기도 하다. 하지만 다른 누군가는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각 카드사 CEO의 성과와 한계를 통해 연임 가능성과 과제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5일 07시52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원석 BC카드 대표 연임은 여전히 안개 속이다. 청사진 제시와 부진한 실적 극복에는 성공했지만 '구(舊)현모의 남자'라는 점이 최 대표 연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최 대표는 문재인 정부 때인 2021년 구현모 당시 KT 대표가 선임한 인물이다. 올해로 임기 2년차를 맞은 김영섭 현 KT 대표가 자신의 색깔을 드러낼 지 주목된다.케이뱅크의 성공적 상장이 오히려 최 대표의 연임에 적신호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KT의 숙원이 '지주형 회사'로의 전환인 만큼 이달 말 케이뱅크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친 이후에는 케이뱅크 최대주주인 BC카드 수장을 교체하는 데 따른 부담이 덜할 것이란 이유다.
◇'김영섭 체제'서 2연임 성공…성과 무관한 '코드인사' 가능성도
최 대표는 지난해 예상을 깨고 2연임에 성공했다. 지난해 8월 취임한 김영섭 KT 대표가 11월 실시한 첫 조직개편에서 임원을 20% 축소하는 등 대거 물갈이에 나선데다 BC카드의 경우 실적 부진이라는 악재까지 겹쳤지만 임기를 보장받은 것이다.

이를 두고 모기업 수장이 바뀌었는데도 지각변동에서 살아남았다는 건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라는 분석이 많았다. 김 대표가 최 대표와 합을 맞춰본 적이 없음에도 연임한 건 능력을 신뢰했다는 것이다.
다만 지난해 인사는 김영섭 대표가 KT 수장을 맡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이뤄진 만큼 본인의 색깔을 드러내기는 어려웠을 것이란 진단도 많다. 당시 카드업계가 전반적으로 업황이 안 좋은데다 취임 첫 해이니만큼 쇄신보다는 안정을 택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올 연말 KT 인사에선 김영섭 대표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KT는 통상 11월에서 12월 사이 정기 임원 인사로 조직을 개편한다. KT 인사 직후 자회사 사장단 인사에도 나선다. 전임자가 앉힌 인물에 한 차례 기회를 준 만큼 자회사의 차기 수장은 코드가 맞는 인사로 채울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김영섭 대표 체제에서 KT가 대규모 구조조정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싣는다. KT는 본사 인력의 최대 30%를 대상으로 인력 슬림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분사와 희망퇴직 대상이 최대 5700여명에 달하면서다. 이를 위해 '전사 역량진단'과 '업무지식 테스트' 등 신규 인사평가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실질적인 역량과 전문화를 기반으로 성과주의 인사에 나선다는 방침인데 BC카드의 경우 올해 실적은 선방했다. 별도 기준 올해 6월 말 순이익은 739억원으로 지난해(632억원) 수준을 이미 넘어섰다.
문제는 최 대표의 연임 여부가 성과와는 상관 없이 정해질 수 있다는 데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3연임을 결정짓는 지표는 성과가 아닌 '일하기 편한 사람'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김 대표가 KT 내부뿐만 아니라 자회사인 BC카드에까지 이 기조를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케이뱅크 상장, 최원석 대표에게 득일까 실일까
BC카드 모회사인 KT의 숙원 사업 중 하나는 케이뱅크의 성공적인 상장이다. 케이뱅크는 국내 최초의 인터넷 전문은행으로 오는 30일 코스피 시장에 IPO를 앞두고 있다. 상장 성공은 BC카드의 재무적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BC카드는 KT 대신 2988억원을 투입하며 케이뱅크 지분 33.7%를 확보한데다 1조원대 유상증자 때는 재무적투자자(FI)들에게 동반매각청구권(드래그얼롱·Drag-Along Right)도 부여하는 등 재무적 리스크를 안고 있었다. 케이뱅크의 파생상품 평가손실이 발생할 때는 비용이 증가하면서 실적을 깎아먹기도 했다. 케이뱅크 상장이 이뤄질 경우 재무적 부담과 실적 변동성 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다만 케이뱅크 상장이 최 대표 연임에 긍정적 요인이 되지는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상장 전까지는 안정적인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최 대표가 BC카드 대표 자리를 지켜 왔지만 상장 이후에는 KT 내부에서 새로운 인물로 교체하려는 수요가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 대표의 연임 여부는 KT 그룹 내부의 인사 기조와 KT 연말 인사에 달려 있다. 케이뱅크 상장이라는 중요한 과제를 앞두고 있지만 상장 이후에는 새로운 리더십을 추구할 가능성이 최 대표의 연임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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