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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탄핵]금융지주, 불확실성 해소로 밸류업 탄력받나이탈 외국인 투자자 복귀 기대감…주주환원 근간 CET1비율 하방 압력도 줄어

이재용 기자공개 2025-04-07 12:42:01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4일 17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인용으로 금융지주 밸류업 계획에 다시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정치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탈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복귀할 계기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국내 금융지주는 지분율이 높은 외인의 투자여부가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

밸류업의 핵심 수단인 주주환원 재원 확보에도 긍정적이다. 불확실성 해소로 인한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주주환원 재원인 보통주자본(CET1)비율의 하방 압력을 한층 덜어 낼 수 있게 됐다. 원·달러 환율은 CET1의 분모인 위험가중자산(RWA)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요인이다.

◇금융지주 주가 상승 필수 재료 외인 유입 계기 마련

헌법재판소는 4일 대통령 탄핵안을 인용했다. 헌재의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시작되자 코스피 지수는 상승 전환했으나 최종 결정 이후에는 약세로 돌아섰다. 결국 전 거래일보다 21.28포인트 내린 2465.42에 장을 마감했다. 다만 이는 미국의 상호관세 여파로 분석된다.

시장에선 윤 대통령 파면과 공매도 재개 등 국내 증시를 짓누르던 불확실성이 해소됨으로써 향후 긍정적인 흐름을 회복할 수 있다고 본다. 특히 하반기로 갈수록 반등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로 다시 유입될 수 있어서다.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은 만큼 외국인 투자자 유입은 주가 회복에 중요한 요소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금융지주의 경우 필수적이다. 올해 금융지주의 주가가 출렁인 것도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가 이어진 영향이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 정치 불확실성이 대두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해 주식시장이 하락했고 은행주도 내렸다"며 "올해 들어서는 정치 불확실성이 은행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우려를 더하면서 주가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3 비상계엄 사태 다음날인 12월 4일부터 약 7영업일 간 금융지주와 은행 등이 포함된 KRX은행 지수는 9.24%나 빠졌다. 이후 하락폭을 일부 만회했으나 불안정한 주가 흐름을 이어갔다.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외국인의 투자가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비상계엄 이후 지난 3일까지 국내 주요 상장 금융지주의 외국인 지분율이 줄었다. KB금융이 -3.27%포인트로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이어 신한금융(-2.71%포인트), 하나금융(-1.22%포인트), 우리금융(-0.49%포인트) 순이다. 주가 하락 폭도 외국인 지분율이 감소한 순서와 같다.

이제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외국인 투자자가 돌아오고 밸류업이 다시 탄력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금융지주 펀더멘털은 굳건하다. 오는 1분기 실적도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선 4대 금융지주의 1분기 순이익이 4조 7000억원대로 추정한다. 1년 전보다 약 13% 늘어난 규모다.

정권이 교체돼도 밸류업은 계속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야당도 방향성은 다르지만 코리아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한 밸류업의 필요성에는 동의하고 있다. 무엇보다 유권자 내 주식투자자 비중이 늘고 있는 만큼 이 정책은 초당파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환율 하락, CET1비율 제고에 긍정적

정치 불확실성 해소는 금융지주가 밸류업의 핵심 수단인 주주환원을 확대할 수 있게 한다. 그간 원·달러 환율이 계속 출렁이면서 금융지주의 밸류업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환율이 주주환원 재원인 CET1비율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 15년 9개월 만에 최고치인 1472.9원으로 마감하기도 했다. 환율은 CET1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강달러로 외화대출의 원화 환산액이 커지면 CET1 분모인 RWA가 증가한다. 원·달러 환율 10원당 CET1은 1~3bp 움직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탄핵 인용으로 환율이 떨어지면서 부담을 일부 덜어낼 수 있게 됐다. 이날 1450.5원에 개장한 원·달러 환율은 윤 대통령 탄핵 선고가 시작한 이후 1430.4원까지 내려갔다. 이후 소폭 오르며 전 거래일 종가 1467원보다 32.9원 내린 1434.1원으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 지난 2월 26일 이후 최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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