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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곡점 맞은 해운업]'우량해진' HMM, 환율리스크도 자체 상쇄유입 달러 늘어 금융수익 증대…중장기 재무관리도 자신감

고설봉 기자공개 2025-02-13 08:05:06

[편집자주]

해운업 호황기는 이어질까. 글로벌 분쟁 장기화와 공급망 재편 등 시황호조로 그동안 해운업은 전성기를 구가해왔다. 유가와 환율 등 변수는 크지만 이를 뛰어넘을 만큼 운임이 상승했다. 해운사들은 지난해에도 호실적을 거뒀다. 이익체력이 탄탄해지자 펀더멘털도 강화됐다. 그러나 2025년 해운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변동성이 커졌다. 긴 호황기를 끝낼 것이란 위기감이 퍼진다. 더벨은 변곡점에 선 해운업계를 진단하고 각 해운사의 경쟁력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1일 16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MM의 우량해진 재무구조와 이익체력은 최근 환율 변동성 등에 대한 민감도를 낮추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환율 리스크에 따라 금융비용 등 부담이 커질 수 있는 상황에서도 외부에서 유입되는 풍부한 달러를 기반으로 환차손을 상쇄하는 모습을 보인다.

더불어 재무구조 안정화 효과로 이자부담 등이 경감되면서 금융비용 부담은 한번 더 줄어드는 모습이다. 선박금융 등 차입금 규모가 크게 줄어들면서 이자비용도 낮아졌다. 오히려 그동안 축적한 현금성자산 등을 기반으로 대규모 이자수익이 유입되면서 영업외수익 규모가 나날이 커지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졌다.

◇달러 베이스 거래…매년 불어나는 금융수익

HMM의 금융수익과 금융비용은 대부분 외화 관련한 환차손 등에 따른 비용으로 구성돼 있다. 글로벌 전역을 운항하는 해운업 특성상 운임 및 각종 비용 등 결제는 모두 달러로 이뤄진다. 화주로부터 받는 운임은 달러 베이스로 계상한다. 유류비와 각종 항만비용 등도 모두 달러로 결제한다.

이러한 달러 베이스의 영업은 환율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화주로부터 HMM이 물품 운송 대금을 받는 일정과 각종 유류비와 항만비 등을 HMM이 결제하는 일정 사이 환율 변동성이 크면 그만큼 환차손 등 규모가 커진다 또 각 분기발 재무제표 작성에서 기준 환율을 설정할 때도 환율 변동에 따른 영향을 직접 받는다.

금융수익을 구성하는 항목은 외환차손, 외화환산손실, 파생상품평가손실, 파생상품거래손실, 금융수수료, 당기손익인식금융자산평가손실 등으로 구성된다. 반대로 금융비용의 경우도 똑같은 항목을 기준으로 환율 변동 등 영향에 따른 손실을 반영해 계상한다.


최근 추세적으로 HMM은 금융비용 대비 금융수익 규모가 커지면서 영업외이익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각종 비용 지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외부로부터 벌어들이는 수익이 더 빠르게 증가하면서 환차손 등 영향을 상쇄하는 모습이다.

실제 HMM의 금융수익은 크게 증가했다. 2015년 2304억원 수준이던 금융수익은 2022년 1조9847억원, 2023년 1조5495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2023년 비슷한 수준의 금융수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3분기 누적 1조1026억원의 금융수익을 기록 중이다.

반면 금융비용은 큰 폭의 증가세는 보이지 않으면서 꾸준한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2015년 3319억원에서 2022년 1조6194억원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2023년 8625억원을 거쳐 지난해에도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해 3분기 누적 7352억원으로 집계됐다.

결과적으로 HMM의 최근 순금융수익은 크게 증가세를 보였다. 금융수익이 금융비용을 크게 상회하면서 영업외수익이 불어나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순금융수익은 2022년 3653억원, 2023년 6870억원을 거쳐 2024년 3분기 누적 3674억원을 기록 중이다.

◇재무구조 개선 거쳐 이자비용 감축…중장기 부담도 적어

금융비용의 한 축을 담당하는 이자비용도 매년 줄어드는 추세를 보인다. 해운업 특성상 대규모 선대를 운영해야 하는데 해운사들은 선박을 확보하기 위해 주로 선박금융을 이용한다. 금융권으로부터 차입금, 리스, 사채 등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한다. 또 운전자본 조달 등에 따른 금융비용도 발생한다. 이러한 금융기관 차입의 대가로 지불하는 것이 이자비용이다.


HMM의 이자비용은 2022년을 기준으로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 큰 폭 실적 개선과 재무구조 안정화로 전환기를 만든 덕분이다. 선박금융 및 운전자본 상환 등이 이뤄지면서 HMM의 재무적 부담은 크게 줄었다.

실제 최근 10년 HMM의 이자비용 추이를 살펴보면 연간 약 4000억원 안팎으로 부담이 컸었다. 이자비용은 2015년 2678억원을 시작으로 2020년 4138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후 2022년 3719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2023년부터 이자비용 지출 규모가 줄기 시작했다. 2023년 1584억원, 2024년 3분기 누적 70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반대로 이자수익은 매년 크게 증가했다. 보유현금(현금 및 현금성자산, 단기금융상품) 및 장기금융상품 등 규모가 매년 불어나면서 이에 따른 이자수익이 유입된 결과다. 실제 2015년 112억원 수준이던 이자수익은 2020년에도 155억원 규모로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 그러나 2021년 279억원, 2022년 2944억원을 거쳐 2023년 6588억원으로 정점을 찎었다. 2024년3분기 누적 4675억원으로 여전히 이자수익 규모가 크다.

결과적으로 현재 HMM은 매출 증대와 부채 감축 등에 따라 금융비용 부담이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선대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차손 등 이슈에서도 지출되는 비용보다 유입되는 비용이 더 커지면서 외부 영향을 자체적으로 상쇄할 수 있는 수준까지 펀더멘털이 만들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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