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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사 조직 분석]신한금융지주에서 '부사장'이 되려면②은행으로 입사해 30년 근무…임원 중 디지털 담당만 외부 영입

조은아 기자공개 2025-04-16 12:18:37

[편집자주]

지주사의 경쟁력은 인물에서 나온다. 자회사 지원이나 매각은 물론 그룹 차원의 M&A나 투자 등 신사업 발굴이 모두 지주사에서 결정된다. 개인의 판단력, 분석력, 추진력이 필수로 요구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특히 금융지주 아래 은행을 비롯해 모든 계열사가 나란히 놓여있는 금융지주들에겐 더 말할 것도 없다. 금융지주사를 구성하는 핵심 인물들과 함께 지주사 차원의 경영 전략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1일 07시44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지주에선 임원이 되기가 쉽지 않다. 다른 금융지주와 달리 임원이 채 10명도 되지 않기 때문이다. 문이 다른 곳보다 훨씬 좁은 만큼 임원진 면면을 살펴보면 '정석'에 가까운 인물이 많다. 일찌감치 은행과 지주를 오가며 주목받았던 이들이다. 예외나 파격을 찾아보기 어렵다.

걸어온 길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부사장들 모두 1960년대 중후반에 태어났으며 1명을 제외하면 신한은행에 1990년대 초중반에 입행했다. 역시 1명을 빼고는 은행과 지주에서만 경력을 쌓았다.

◇꼭 필요한 곳에만 '부사장'…임원 8명 중 외부 출신 단 1명

현재 신한금융지주 임원은 진옥동 회장을 제외하고 모두 8명이다. 부사장 5명과 상무 3명이다. 2022년 말까지만 해도 13명에 이르렀으나 2년여 사이 큰 폭으로 줄었다. 인원이 적은 만큼 선임 기조가 다른 금융지주와 비교해 다소 보수적인 편이다. 부사장 5명을 봐도 전략과 재무, 리스크 관리, 소비자 보호 등 꼭 필요한 부문에만 부사장을 두고 있다. 말 그대로 군더더기가 없다.

8명 가운데 외부 출신은 단 1명뿐이다. 나머지 7명은 모두 신한은행 출신이다. 계열사 출신도 없다. 천상영 부사장이 은행에 이어 2위 자회사인 신한카드로 2017년 이동해 3년간 글로벌사업본부장을 지냈을 뿐 나머지는 모두 은행과 지주에서만 경력을 쌓았다.

사실 은행 출신이 지주 요직에 오르는 건 신한금융지주만의 일은 아니다.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역시 지주 임원진을 살펴보면 대부분 은행 출신들로 채워져 있다. 다만 두 지주는 은행 의존도가 90% 안팎을 오가는 만큼 은행의 역할이 아직은 핵심적일 수밖에 없다. 반면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기준 은행 의존도가 74%였다. 이마저도 은행의 약진과 비은행의 부진이 겹친 결과로 기존엔 60%대를 보여왔다

은행 의존도가 가장 낮은 KB금융지주의 경우 최근 몇 년 사이 비은행 계열사 출신을 하나둘 중용하고 있다. 지난해 초부터 KB손해보험 출신인 박효익 전무가 지주에서 보험사업담당으로 근무 중이다. 그는 LG화재(KB손해보험 전신)에 입사해 보험 외길을 걸어왔다. KB금융그룹에서 KB손해보험의 비중이 커지고 전략적 중요도가 높아지는 추세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전략담당(CSO)으로 선임된 박영준 전무는 은행 출신이지만 CSO 선임 직전까지 KB자산운용에서 3년간 경영전략본부를 이끌었다. KB자산운용의 자산 규모가 KB금융지주의 11개 자회사 가운데 두 번째로 작다는 점에서 다소 파격으로 통한다. 이밖에 정신동 경영연구소장은 금융감독원 출신으로 지난해 4월 입사했다.


◇부사장 오르기까지 29~30년

신한금융지주의 유일한 외부 출신 임원은 디지털파트장을 맡고 있는 김준환 상무다. 그는 삼성전자 출신의 빅데이터·인공지능(AI) 전문가다. 2020년 말 영입돼 2021년부터 신한은행 디지털혁신단장을 맡아왔다. 2024년부터 신한금융지주에서 디지털파트장을 겸직했고 올해 초부터 은행에선 자리를 내려놓고 지주에만 몸담고 있다.

디지털 분야는 보수적인 금융권에서도 외부 인재 수혈이 매우 활발하게 이뤄지는 곳이다. 자체 인력만으로 경쟁력을 키우는 데 명확한 한계가 있는 만큼 영입에 나서는 곳들이 많다.

실제 KB금융지주에선 조영서 AI·디지털본부장, 김병집 금융AI1센터장, 이경종 금융AI2센터장 등이 모두 외부 출신이다. 특히 조영서 본부장은 신한금융지주 출신이라는 점에서 영입 당시부터 주목을 받았다. 김병집 상무는 LG그룹, 이경종 상무는 NC소프트 출신이다.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5명의 입행 시기를 살펴보면 박현주 부사장을 제외하면 모두 1990년대 초중반에 입행했다. 이인균 부사장과 방동권 부사장이 1992년, 천상영 부사장과 고석헌 부사장이 1994년이다. 박 부사장은 서울여상을 졸업한 뒤 1983년에 입행했다. 박 부사장을 제외하면 입행 이후 부사장에 오르기까지 29~30년 걸렸다.

상무까지 포함해 가장 나이가 어린 임원은 1972년생이며 나이가 가장 많은 임원은 1965년생이다. 반면 KB금융지주에선 1980년대생 임원이 등장했다. 하나금융 역시 지난해 말 1970년대생 임원이 6명이나 나왔다. 특히 이 가운데 1975년생도 2명이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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