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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사 조직 분석]'인사' 책임지는 신한금융지주 COO의 존재감⑤신한리더십센터 통해 그룹 핵심 인력 평가 및 관리…회장 신임 중요한 자리

조은아 기자공개 2025-04-23 12:46:37

[편집자주]

지주사의 경쟁력은 인물에서 나온다. 자회사 지원이나 매각은 물론 그룹 차원의 M&A나 투자 등 신사업 발굴이 모두 지주사에서 결정된다. 개인의 판단력, 분석력, 추진력이 필수로 요구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특히 금융지주 아래 은행을 비롯해 모든 계열사가 나란히 놓여있는 금융지주들에겐 더 말할 것도 없다. 금융지주사를 구성하는 핵심 인물들과 함께 지주사 차원의 경영 전략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1일 07시57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언뜻 COO(최고운영책임자)의 역할은 다소 모호해 보인다. 회사의 운영과 관리를 책임진다는 점에서 대표이사(CEO)와 역할이 비슷한 것처럼 여겨지기 때문이다. 분명한 건 COO의 역할이나 권한이 회사마다 다르다는 점인데 신한금융지주에선 '인사'를 담당한다는 점에서 무게감이 남다르다.

◇'신한리더십센터' 통해 그룹 핵심 인력 평가 및 관리

신한금융지주 운영부문(COO)에는 신한리더십센터, 경영지원팀, SDGs(지속가능한 발전목표)팀, 사회공헌팀 등이 있다. 한때 브랜드전략팀과 홍보팀이 운영부문 소속이었으나 지난해 말 전략부문 아래로 이동했다. 대신 전략부문 아래 있던 SDGs(지속가능한 발전목표)팀, 사회공헌팀이 운영부문 아래로 이동하며 자리를 맞바꿨다.

몇 년 사이 잦은 조직 개편을 통해 다양한 역할이 더해지거나 또는 덜어지는 상황에서도 운영부문이 꽉 잡고 있는 가장 중요한 역할은 바로 인사다. 신한리더십센터가 지주는 물론 그룹 내 핵심 인력을 관리하고 육성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진옥동 회장 체제에 접어들면서 신한금융은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보다 민첩하고 효율적인 조직을 만드는 데 주력했는데 이 역할 역시 COO의 몫이었다. 실제 몇 년 사이 신한금융지주는 임원을 큰 폭으로 줄이는 등 대대적 조직 슬림화를 진행했다. 신한금융지주는 다른 금융그룹 지주사보다 임원 수가 현저히 적다.

단순 지주의 인력 관리를 떠나 그룹 전반에서도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이사회 산하 모든 소위원회에 지원 조직을 두고 있는데 이 가운데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자경위)를 지원하는 조직이 신한리더십센터다. 여기에 보수위원회까지 더해 모두 3개 소위원회를 지원한다.

자경위의 계열사 CEO 선임, 보수위의 현직 CEO 평가 기록이 신한리더십센터에 누적되는 구조다. 회추위는 회장 후보군이 계열사 CEO 후보군이었던 시절부터 쌓은 정보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후보를 평가하고 검증한다. 계열사 CEO 후보군, 현직 CEO, 회장 후보군에 대한 육성, 검증, 평가가 신한리더십센터 한 곳에서 이뤄지는 셈이다.


◇전통적으로 '인사통' 강세인 신한…회장 신임 높은 자리

KB금융에서 재무통을 중시했다면 신한금융에선 전통적으로 인사통이 강세를 보여왔다. 은행을 포함한 금융권이 보통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만큼 인사 부서의 힘이 세지만 신한금융에선 특히 일찌감치 인사 부서를 거친 인물들이 요직을 차지해왔다.

이는 신한금융 특유의 진취적이고 공격적인 영업문화 때문이다. 은행 시절 어느 지점에 가느냐, 어느 부서에 배치받느냐가 성과 평가의 출발점이었던 만큼 인사 부서의 힘이 세질 수밖에 없었다.

실제 과거 은행과 지주에서 인사 부서를 거친 인물 중 내로라하는 인물을 많이 찾을 수 있다. 6년간 신한금융을 이끈 한동우 전 회장은 신한은행 인사부장을 지냈다. 뒤를 이은 조용병 전 회장 역시 은행에서 인사부장을 거쳤으며 신한카드 대표이사를 거쳐 신한은행장을 지낸 위성호 전 행장도 지주에서 HR팀장·경영관리담당을 맡았던 경험이 있다. 김형진 전 신한투자증권 대표이사 역시 신한은행 인사부에서 경력을 쌓았다. 이들을 곁에서 보좌한 주요 경영진 역시 비슷한 색채를 띈 인물들이었다.

인사를 담당하고 있다보니 무엇보다 회장의 신임이 가장 중요한 자리다. 이는 현재 COO를 맡고 있는 이인균 부사장이 지주 부사장 가운데 가장 긴 시간 부사장 자리를 지키고 있는 데서도 알 수 있다.

이 부사장은 5명 부사장 가운데 가장 먼저 승진해 가장 오랜 기간 부사장을 지내고 있다. 2021년 1월부터 부사장을 지내 4년도 넘었다. 지주 COO를 지내기 시작한 건 COO직이 신설된 2019년 1월부터다. 무려 6년도 넘었다. 입행한 건 1992년으로 방동권 부사장과 같지만 승진은 1년 빨랐다.

입행 후 요직을 두루 거쳐 2015년 조용병 전 회장(당시 신한은행장)의 비서실장으로 발탁됐으며 2017년 회장에 오른 조 전 회장을 따라 지주로 이동했다. 예나 지금이나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군으로 매년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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