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리포트]삼성중공업, 3년만에 FCF '플러스' 전환…4883억 순상환①작년 영업현금흐름 6545억 기록, 올해 FLNG 대규모 수주 기대감
박기수 기자공개 2025-04-24 08:24:41
[편집자주]
'K-조선'에 글로벌 시장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수주잔고가 늘어나면서 매출이 성장하고 있는 데다 고가 수주 비중이 커지면서 수익성도 높아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조선업에 대한 견제를 본격화하면서 국내 조선업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조선업은 수주에 따른 선수금 유입과 자본적지출(CAPEX) 소요, 이에 따른 차입 변화 등 재무 전략이 중요하다. THE CFO가 각 조선기업의 영업 현황과 재무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4일 08시18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중공업이 3년 만에 영업활동현금흐름 순유입(+)을 기록하면서 재무개선에 신호탄을 쐈다. 부유색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를 중심으로 견조한 수익성과 현금창출력을 기록하면서 작년에 수천억원 규모 부채를 감축했다. 올해 이후에도 전망이 나쁘지 않다는 점도 희소식이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작년 연결 영업활동현금흐름으로 6545억원 플러스를 기록했다. 2021년 8450억원을 기록한 이후 3년 만에 영업현금흐름 흑자다. 삼성중공업은 영업활동현금흐름으로 2022년 마이너스(-)1조6930억원, 2023년 -5165억원을 냈다.
영업활동현금흐름 흑자와 함께 잉여현금흐름(FCF)도 플러스로 돌아섰다. 작년 삼성중공업의 연결 FCF는 4811억원이다. 2022년(-1조7554억원), 2023년(-6699억원) 등 적자에서 벗어나면서 재무 개선의 바탕을 마련했다.
실제 현금흐름표 상 작년 삼성중공업은 연결 기준 4883억원의 차입금을 감축했다. 2022년에는 7687억원, 2023년에는 4251억원의 '순차입'이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작년 말 삼성중공업의 연결 순차입금은 2조4809억원으로 2023년말 2조8831억원 대비 13.9% 감소했다. 차입금 감소에 따라 매년 감내해야 하는 금융비용 등도 비교적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작년 삼성중공업이 기록한 연결 이자비용은 2132억원이다.
국내 신용평가사들도 좋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작년 한국기업평가는 삼성중공업의 신용등급(BBB+)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기평 측은 "공정 안정화를 통해 수주잔고의 질적 개선 추세가 지속하고 있고 기확보한 고가 잔고를 기반으로 매출과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라면서 "현금흐름 개선을 통해 재무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실제 삼성중공업의 수주 잔고는 작년말 45조원 규모로 2020년 말 약 12조원 대비 잔고가 크게 늘어났다. 또 주력인 LNG선과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도 지속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본다.
올해 1분기에도 약 19억 달러의 신규 수주액을 달성하며 연간 목표 98억 달러의 약 19%를 채웠다. 상상인증권은 "12척 중 9척은 브라질 국영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 향 셔틀 탱커 시리즈 물량"이라면서 "삼성중공업이 강점을 가진 셔틀 탱커 수주 역시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올 2월 러시아 즈베즈다의 발주 취소 통보로 발생한 7400억원의 평가손실이 재무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으나 신평사 등에서는 감내 가능한 수준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기평은 "현금흐름 측면에서 향후 2024년 말 환율이 유지되는 경우 추가 자금 부담은 3000억원 가량으로 손실 규모 대비 부담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업 규모만 10조원 이상인 코랄 노스 가스전 사업에 대한 수주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모잠비크 정부는 현지 시각 8일 기자회견을 열고 "코랄 노스 가스전에 72억달러(약 10조6600억원)의 투자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의 FLNG 수주 가능성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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