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성과 평가]삼양식품, '불닭'이 만들어준 밸류업 1위 '기염'120점 만점 중 114.29점, 코스피 83개 사 중 공동 1위…ROE 등 재무성과 모두 3위권 안착
박기수 기자공개 2025-04-15 08:21:28
[편집자주]
정부가 기업 밸류업 정책을 발표한 후 어느덧 해가 바뀌었다. 그간 모두 125개의 기업이 가치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이른바 '단타'가 만연한 국내 증시의 관행을 벗어나, 기업은 원활한 자금조달을 토대로 성장하고 국민은 그 성과를 향유해 재투자하는 선순환적 자본시장을 구축하겠다는 포부다. 하지만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해묵은 숙제를 풀려면 제도 수립만큼이나 기업 스스로의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노력이 필수적이다. 밸류업 계획을 내걸었던 기업들은 지난 한 해 어떤 성과를 거뒀을까. 더벨 SR(Search & Research)본부가 밸류업 계획을 밝힌 기업들을 전수 조사해 자체 평가를 실시했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0일 08시18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양식품이 지난 달 말까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제출한 유가증권시장(KOSPI) 내 비금융사 중 최고의 성과를 낸 기업이 됐다. '불닭' 브랜드를 기반으로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면서 주주 성과와 시장의 평가를 모두 챙겼다. 지배구조 역시 우수한 평가를 받으며 대표적인 기업가치 제고 사례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10일 THE CFO가 평가한 삼양식품의 밸류업 종합 점수는 120점 만점에 114.29점으로 코스피 비금융사 83개 사 중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삼양식품과 함께 114.29점을 받아 공동 1위를 차지한 기업은 HD현대일렉트릭이다.
THE CFO는 밸류업 정책을 제출한 기업들에 대한 정량 평가 지표로 △자기자본이익률(ROE) △주가순자산비율(PBR) △총주주수익률(TSR) △ROE 증분(△ROE) △PBR 증분(△PBR) △지배구조 등급(한국ESG기준원)을 선정했다.

6가지 지표의 만점은 20점이며 특정 지표에 가중치는 없다. 또 지배구조 등급을 제외한 각 지표마다 백분위 기반 배점을 실시했다. 지배구조 등급의 경우 A+ 기업에 20점을 부여하고 한 등급이 하락할 때마다 4점씩 감점했다. D등급 기업의 경우 0점이다.
삼양식품은 ROE에서 19.76점(2위), PBR에서 19.51점(3위), TSR에서 19.76점(2위), △ROE에서 19.51점(3위), △PBR에서 19.76점(2위), 지배구조 등급(A)에서는 16점을 받았다. 6가지 항목 중 단독 1위를 차지한 항목은 없지만 모든 항목에서 3위권 안에 드는 성과를 이뤄냈다.

삼양식품은 작년 미주와 유럽 등 선진국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면서 국내 식품업계에서 영업이익률 20%라는 보기 드문 성과를 달성했다. 매출도 2023년 대비 약 45% 증가했다.
이는 주력 수출 품목인 '불닭볶음면' 효과다. 글로벌 '매운맛 챌린지'를 기반으로 한 K-라면과 K-푸드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불닭볶음면', '똠양붉닭볶음탕면', '불닭떡볶이', '까르보불닭', '핵불닭볶음면', '불닭마요', '불닭왕교자' 등 불닭 브랜드의 인기가 치솟았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면스낵사업부의 해외 연간 매출은 2023년 대비 64.66% 증가했다. 익산·원주 공장에 이어 부산항과 가까운 경상남도 밀양 공장까지 신설하면서 밀려드는 주문에 대응했다.

작년 연결 기준 지배주주 순이익은 2720억원으로 2023년 1263억원 대비 115% 증가했다. 2023년 말과 작년 말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자본총계의 평균 값은 6908억원으로 이를 기반으로 산출한 ROE는 39.37%다. 밸류업 계획을 제출한 기업 중 삼양식품보다 높은 ROE를 기록한 기업은 HD현대마린솔루션(44.98%)이 유일하다.
2023년 대비 ROE 증가분(△ROE) 부문에서도 삼양식품은 SK하이닉스(+46.67%포인트(p)), SK스퀘어(+29.74%p)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삼양식품의 2023년 ROE는 24.81%로 1년 만에 14.56%p 개선했다. 4위는 HD현대미포로 12.21%p 상승했다.

'불닭' 열풍은 시장 평가 개선으로 곧바로 이어졌다. 2023년 말 삼양식품의 PBR은 2.85배였으나 작년 말에는 6.98배로 상승했다. 삼양식품보다 작년 말 PBR이 높은 기업은 HD현대마린솔루션(9.35배), HD현대일렉트릭(9.16배) 뿐이었다.

PBR의 절대적 상승 폭은 4.13으로 밸류업 기업들 중 2위였다. 1위는 HD현대일렉트릭(+6.34), 3위는 HD현대중공업(2.27)이었다.

작년 한 해동안 이뤄졌던 주가 상승 기세로 삼양식품은 TSR로 227.63%를 기록했다. 1위 HD현대일렉트릭(383.58%)에 이은 2위다. 여기에 연간 배당으로 주당 3300원을 지급하면서 TSR을 추가로 끌어올렸다.

지배구조 등급은 A등급을 받았다. 삼양식품의 작년 말 기준 이사회는 김정수 부회장이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을 맡고, 김동찬 경영총괄(부사장)과 한세혁 구매/SCM본부장(상무), 장석훈 경영지원본부장(상무)이 사내이사진을 이루고 있다. 이외 정무식·김인수·남판우·강소엽 사외이사가 사외이사진을 구성했다.
삼양식품은 지난 달 말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2025년 밀양2공장을 가동하고, 2027년에 중국 공장을 가동하는 등 기존 대비 생산량을 78% 늘리기로 하는 내용이 골자다. 또 현재 사업 성장기로서 성장성과 수익성 기반의 주주가치 창출에 집중하고 재투자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두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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