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원전 수주' 대우건설, 글로벌 시장 진출 '본격화' 두코바니 원전 건설계약 임박, 국내외 사업자들과 협력 '박차'
이재빈 기자공개 2025-04-14 14:07:43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4일 13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체코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의 시공 주관사를 맡은 대우건설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대우건설이 원자력 설계, 시공, 유지보수, 해체, 사용후 연료 저장시설 등 생애주기 전반에 따른 토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이번 시공 참여로 추후 유럽을 포함한 중동 및 아시아 국가의 추가적인 원전 건설사업에서 대우건설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전망된다.팀코리아의 체코 원전 수주는 한국형 원자로의 뛰어난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이 세계무대에서 인정받았다는 의미가 있다. 한국은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을 비롯한 국내외에서의 지속적인 원전 건설 실적과 이번 체코 원전 수주를 통해 글로벌 원전 건설 시장에서 입지가 더욱 탄탄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우건설은 체코 원전 수주를 계기로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한수원 주관 팀코리아의 시공 주관사로 참여해 체코 두코바니 5·6호기 계약을 앞두고 있다. 향후 유럽, 독립국가연합(CIS), 중동, 아시아 등 해외 상용원전 추가 진출을 위해 글로벌 원전 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내 원자력 유관 기업들과도 협력체계를 구축해 원전 관련 기술 공동 연구, 인력 교류, 협의체 운영 등의 활동도 추진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1991년 월성 원자력 3·4호기 주설비공사를 시작으로 신월성 1·2호기 주설비공사, 방사성 폐기물 처리시설 1단계 공사, 기장 수출용 신형 연구로 건설, 연구용 원자로 등 30여개의 원자력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아 2018년부터 체코 원전 사업의 시공주관사로 선정돼 한국수력원자력, 한전기술, 한국원자력연료, 한전KPS, 두산에너빌리티와 팀코리아의 일원으로 참여 중이다.
대우건설은 한-체 원전건설포럼을 개최하며 현재까지 약 600여 체코 현지 기업들과 협력을 이어 나가고 있다. 또 체코 원전이 지어지는 두코바니 지역 인사들을 대상으로도 세밀한 영업을 하는 등 K-원전 수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중이다. 특히 지난해 9월에는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이 직접 체코를 방문해 원전건설 인근 지역인 나메슈티시에 소방차를 기증하는 등 현지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쏟고 있다.
대우건설은 체코 원전 건설을 발판으로 글로벌 대형원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국내 원전 사업자인 한전과 한수원 뿐만 아니라 다수의 해외 원전 기업들과의 협력을 확대해 유럽과 CIS, 중동, 동남아 등 아시아 시장의 대형원전 사업에 출사표를 준비하고 있다.
향후 600조원 규모의 시장이 예상되는 SMR 사업 확대를 위한 노력도 진행 중이다. 대우건설은 2023년 한국수력원자력과 혁신형 SMR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3월에는 원전 운영과 정비의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한 한전KPS와 SMR 분야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한국은 지난 2012년 SMART(System-integrated Modular Advanced ReacTor) 모델을 통해 세계 최초로 SMR 표준설계인가를 취득하며 관련 분야에서 앞선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SMART는 전기출력 100MWe로 대형원전의 10분의 1 수준의 경수형 원전으로 호기당 건설비 투입규모가 작으며 일체형원자로 설계와 피동안전 개념 채택이 용이해 안전성이 대폭 향상됐다.
대우건설은 SMART 표준설계인가 획득 사업 초기부터 SMR에 대한 투자를 시작했다. 또 SMART 모델을 기반으로 한 단계 더 진화한 혁신형SMR(i-SMR)을 개발하기 위해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도 대우건설은 한수원과 i-SMR 기술개발 사업 참여 및 투자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대우건설은 해외 SMR 원천기술사 및 유럽지역 발전사와 협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체코 두코바니 원전 건설의 수주와 수행을 통해 유럽 내 원전건설 기반을 확보함으로서, 글로벌 SMR 시장 진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미래 에너지원으로 기대되는 차세대 원자로 시장에서도 앞서 나가고 있다. 27년 말까지 진행 예정인 고온가스로(HTGR) 개발을 위한 국책과제에도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함께 참여 중이다. 본 과제에서 대우건설은 방사선 방호 및 방사성 폐기물 계통설계와 사용후 핵연료 임시저장 계통설계를 맡아, 안전성과 지속가능성을 갖춘 미래 원자력 기술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한전KPS와 한전원자력연료와의 협력 체계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우선 지난달 13일 국내 원자력 발전소 유지정비를 총괄해 온 한전KPS와 △SMR 설계·건설·운영 분야 △국내외 제작·운영 및 정비 △원전 해제 분야 상호협력 등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협력 분야 중 하나로 언급된 글로벌 원전 해체 시장은 규모가 500조원 이상으로 추정되면서 건설업계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1970년대부터 건설된 원자력발전소인 고리1호기가 해체 승인이 되면서 새로운 시장이 열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지난 2024년 고리1호기 원전의 해체 제염이 시작되면서 원전 해체 시장은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닌 코앞에 다가온 현실이자 새로운 기회가 됐다.
현재 대우건설은 '월성 1호기 해체공사 및 공정설계'를 수행하고 있다. 이는 경제적인 해체공사 설계와 공용설비 및 인접호기(월성 2호기)의 안전운영을 고려한 최적의 해체 공정을 설계하는 사업이다. 특히 월성1호기는 세계 최초로 해체 예정인 CANDU(캐나다형 중수로)형 원전으로 대우건설은 이를 통해 중수로 해체사업의 해외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지난 달 28일에는 국내 유일의 원자력연료 설계 및 제조 전문회사인 한전원자력연료와 국내외 원자력 사업과 원자력연료 사업에 대한 상호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MOU를 체결했다. 원자력연료 공장에서는 우라늄을 가공해 소결체로 만들어 이를 연료봉 속에 넣어 하나의 다발로 묶어 연료로 만든다. 이렇게 만들어진 원자력연료는 국내 원자력 발전소로 보내져 원자력 발전 가동에 사용되며 UAE에 수출되기도 한다.
대우건설은 원자력연료 제2·3공장 건설공사 및 원자력연료 제3공장 플랜트 공정설비 공사 등을 성공리에 마무리하며 원자력연료 건설 분야에서 시공력을 인정받았다. 원자력 발전에 대한 세계적인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원자력연료 관련 산업에 대한 수요 역시 자연스럽게 늘어날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그동안의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원자력 사업은 사업 규모가 매우 크고 높은 기술력을 요구해 수주시 국가 위상 제고에 큰 도움이 된다"며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외 기업들과 협력해 대우건설 원자력 사업의 우수성을 세계무대에서 입증해 보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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