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티앤씨 밸류업 점검]5년 후 'EBITDA 2배 확대'…자신감 원천 '특수가스'①효성화학 특수가스사업 인수, 올 2월 영업개시...제품 6→15개로 확대 추진
정명섭 기자공개 2025-04-25 07:12:50
[편집자주]
K-밸류업 정책이 본격화하면서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윤곽을 드러냈다. 기업들은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지배구조, 이익창출력, 주주가치 등 여러 방면에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정책에 호응하는 한편 미래지속가능성장을 위한 투자유치 기회로 삼고 있다. 효성티앤씨가 준비한 밸류업 전략을 살펴보고 시장의 가치평가 기준이 되는 재무·비재무 요소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8일 08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티앤씨가 2030년까지 매출은 25%(2024년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배 늘리는 공격적인 실적 목표를 제시했다. 수익성 높은 특수가스 사업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대폭 확대해 이익률을 극대화하는 게 핵심 사업전략이다.효성티앤씨는 최근 기업가치제고 계획 공시를 통해 2030년에 연결기준 매출 약 10조원, EBITDA 약 1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2024년 실적과 비교하면 매출(7조7760억원)은 30%, EBITDA(5375억원)는 86%나 높은 수치다. 2030년 EBTIDA 마진 목표치는 '10%+α'다. 지난해 효성티앤씨의 EBITDA 마진은 6.9%였다.
효성티앤씨의 최근 3개년 매출 평균이 8조원, 같은 기간 EBITDA 평균이 450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꽤 공격적인 목표로 평가된다. EBITDA 마진의 최근 3년 평균은 6%였다.

자신감의 원천은 올 초에 편입한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부(현 효성네오켐)다. 효성티앤씨는 작년 12월 이사회를 열어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부를 9200억원에 인수하는 안을 의결했다. 당시 효성티앤씨는 효성티앤씨는 효성화학이 특수가스 사업부 매각에 난항을 겪자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효성티앤씨는 같은 달 29일 계약금 1380억원을 치르고 지난 1~2월 두 차례에 걸쳐 잔금 7820억원을 납입해 거래를 완료했다.
효성티앤씨는 이 과정에서 영업양수도 계약상의 양수인 지위를 신설법인 효성네오켐에 이전했고, 효성네오켐은 지난 2월부로 영업을 개시했다. 효성티앤씨는 효성네오켐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2018년 6월 효성그룹의 지주사 체제 전환 과정에서 섬유·무역 사업 부문이 인적분할해 신설된 법인이다. 섬유과 무역사업의 매출 비중은 각각 40.6%, 59.4%다. 섬유 부문 주요 제품은 스판덱스, 나일론원사, 폴리에스터원사, PTMG(폴리테트라히드로푸란) 등이다. 스판덱스 시장점유율은 세계 1위다. 효성티앤씨는 효성네오켐 인수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수 있게 됐다.
효성네오켐은 수익성과 성장 잠재력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효성네오켐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세정 등에 쓰이는 삼불화질소(NF3)를 생산·판매한다. 매출의 70%가 삼성전자로부터 발생한다. 특수가스는 물성의 특성상 주로 배관을 통해 고객사 공장에 공급돼 한번 튼 거래관계가 바뀌기 어렵다. 효성네오켐과 같은 사업구조를 가진 SK스페셜티도 최근 국내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에 2조7000억원(지분 85%)이라는 높은 몸값에 매각된 것도 안정적인 사업성 덕분이다.
효성티앤씨는 기보유한 특수가스 사업과 효성네오켐간 시너지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효성티앤씨는 중국 취저우에 3500톤 규모의 NF3 생산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효성네오켐 NF3 생산능력 8000톤을 합치면 효성티앤씨의 NF3 생산능력은 1만1500톤으로 커진다. 이는 글로벌 2위 규모다.
효성네오켐은 NF3 외에 △불소·질소 혼합(F2/N2) △염소(Cl2) △염화수소(HCl) △중수소(D2) △친환경 절연가스(C4F7N) 등을 생산하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2029년까지 효성네오켐의 특수가스 제품 라인업을 15개까지 늘려 매출과 영업이익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고객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대만 TSMC의 품질 승인에 따라 품목은 최대 22개까지 늘어날 수도 있다. 효성티앤씨는 제품 확장에 따른 자본적지출(CAPEX)을 1000억원 내외로 예상했다.
효성네오켐의 2029년 제품 포트폴리오별 매출 비중 목표치는 NF3 50% 이하, NF3 외 제품 20%, 신규 제품 30%다. 현재 효성네오켐은 매출의 상당 부분을 NF3로 거두고 있다. NF3 외 제품 비중은 7%에 불과하다. 또한 효성네오켐은 미국과 일본 시장에도 진출해 국내 기업에 한정된 거래처를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효성티앤씨 측은 "기존에 영위한 NF3 사업과 효성네오켐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신성장동력을 확보함으로써 기업가치, 주주가치를 제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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