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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액배당 리포트]HS효성, 분리독립 첫해 배당재원 3000억 장전②비과세 배당, 밸류업에도 호재…조현상 부회장 일가 1731억, 소액주주 몫 1269억

고설봉 기자공개 2025-04-15 07:41:06

[편집자주]

감액배당을 추진하는 상장사가 늘어나고 있다. 감액배당은 대주주와 소액주주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몇 안되는 이슈다. 배당성향 확대를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고 최대주주의 기업 승계를 위한 유동성 확보에도 도움이 된다. 재무적 측면에선 기업의 초과자본 효율화 및 ROE 개선 효과도 거둘 수 있다. 더벨은 기업들의 감액배당 현황을 짚어보고 배당 전후 자본변동 등 재무적 영향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0일 11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S효성이 출범 첫해 자본준비금 3000억원을 감액했다. 지난해 효성그룹에서 분리독립한 뒤 독자경영을 시작한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은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해 배당재원을 확보했다. 가용 가능한 주식발행초과금의 최대치를 현금화 했다.

이번 감액으로 HS효성 주주들은 비과세가 적용되는 3000억원의 배당금을 수령할 수 있게됐다. 대규모 주주환원이 예고된 만큼 밸류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될 전망이다. 지분율에 따라 개인최대주주인 조 부회장이 약 1652억원을 수령하고 특수관계인들이 786억원을 받는다. 나머지 1269억원은 소액주주들의 몫이다.

◇3000억 자본준비금 감액, 배당재원 확보한 HS효성

HS효성은 지난 20일 진행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제2호 의안 자본준비금 감소 승인의 건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HS효성은 준비금(자본준비금 및 이익준비금) 총액에서 자본금의 1.5배를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 주주총회 승인으로 감액할 수 있다는 상법 제461조의2에 의거해 준비금 3000억원 감액을 승인 받았다.

지난해 말 별도 기준 HS효성의 준비금은 약 399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주식발행초과금으로 HS효성의 상장 과정에서 액면가를 초과한 금액만큼을 별도 계상한 금액이다. HS효성의 주식 액면가는 5000원이고 발행주식총수(보통주)는 372만5927주다.

상법에선 자본금의 1.5배를 초과하는 주식발행초과금에 대해선 감액을 허용하고 있다. HS효성의 자본금은 총 약 186억원이다. 1.5배에 해당하는 금액은 약 279억원으로 HD효성은 3997억원에서 279억원을 제한 3718억원을 감액할 수 있었다. 이번에 HS효성이 감액한 준비금은 3000억원으로 감액할 수 있는 재원의 80.7% 수준이다.

3000억원의 준비금을 감액해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한 만큼 향후 HS효성은 이를 재원으로 배당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말 HS효성의 이익잉여금은 192억원으로 사실상 배당재원이 없었다. 그러나 이번에 3000억원이 유입되면서 배당을 크게 늘릴 수 있게됐다.

특히 감액배당의 경우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에 HS효성 주주들로선 대규모 배당을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배당소득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일반배당의 경우 개인에는 배당소득세 14%와 지방세 1.4%를 더해 총 15.4%의 배당소득세 원천징수가 적용된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감액배당을 수취하는 주주는 실질적으로 배당수익이 18.2% 상승하는 효과가 발생한다.

HS효성은 이번 주총에서 감액한 자본준비금을 향후 배당재원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3000억원이 감액배당될 경우 개인최대주주인 조 부회장은 약 1652억원을 수령한다. 이외 특수관계인들 11명이 786억원을 받는다. 나머지 1269억원은 소액주주들의 몫이다.

대규모 배당재원을 확보하면서 HS효성의 밸류업 전략도 수월해질 전망이다. 주주환원 전략에서 시장 및 주가 상황에 맞춰 한층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게됐다.

HS효성 관계자는 "당사는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지난 주총에서 ‘자본감소금 감액’을 결의했다"며 "자본준비금 감액을 통한 비과세 배당은 주주들에게도 이익이 되며 많은 회사들이 주주 환원 정책으로 활용하고 있는 제도"라고 설명했다.


◇대규모 배당 후 재무건전성 영향은

감액배당은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해 배당재원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자본항목의 위축을 가져올 수 있다. 비과세 혜택을 누리기 위해 주주들로서도 배당을 원하는 경향이 강해 중장기적으로 감액한 준비금은 현금배당될 가능성이 크다.

HS효성이 감액배당을 실시한 이후 재무구조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HS효성이 3000억원의 감액을 모두 배당한다고 했을 때 자본총액은 2024년 말 별도 기준 5490억원에서 향후 2490억원으로 54.64% 감소할 전망이다.

자본항목이 줄어드는 만큼 자산항목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채총액이 줄거나 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자산총액은 기존 6204억원에서 3204억원으로 48.36%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이 경우 부채비율이 기존 13.01%에서 28.67%로 15.67% 포인트 상승한다.

다만 현재 HS효성의 재무구조가 안정화 돼 있는 만큼 재무안정성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다. HS효성은 2024년 말 현재 무차입경영을 펼치고 있다. 사실상 외부에서 조달한 차입금이 없고 보유현금을 약 95억원 가량 축적해 놓았다. 이에 따라 순차입금은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2024년 말 별도 기준 순차입금 비율은 마이너스(-) 1.73%를 기록 중이다.

HS효성 관계자는 "당사의 구체적인 배당 규모나 일정 등에 대하여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며 "당사의 재무건전성은 매우 양호한 상태이며 이번 자본준비금 감소가 중장기적으로도 재무건전성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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