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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 IB]미래에셋과 이별 앞둔 SKB, 주관 인연은 '지속'내달 5년 투자 정리…공모채 1조 이상 수요 확인

이정완 기자공개 2025-04-24 07:37:13

[편집자주]

증권사 IB들에게 대기업 커버리지(coverage) 역량은 곧 왕관이다. 이슈어와 회사채 발행이란 작은 인연을 계기로 IPO와 유상증자 등 다양한 자본조달 파트너로 관계를 맺을 수 있다. 기업들이 증권사를 선택하는 기준은 뭘까. 탄탄한 트랙레코드를 기반으로 한 실력이 될 수도 있고, 오너가와 인연 그리고 RM들의 오랜 네트워크로 이어진 돈독한 신뢰감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 기업과 증권사 IB들간 비즈니스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스토리를 좀 더 깊게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2일 10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브로드밴드와 미래에셋증권의 5년 투자 인연이 끝나간다. 다음달 미래에셋증권이 보유한 SK브로드밴드 지분을 SK텔레콤이 모두 인수해갈 예정이다. 하지만 커버리지 비즈니스에서 맺은 인연은 지속되는 모습이다. 2년 만에 공모채 발행 주관사단에 참여해 조달 파트너 역할을 했다.

◇강성범 IB1부문 대표, SKB 이사회 떠나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는 21일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3년물 500억원, 5년물 600억원, 10년물 300억원으로 총 1400억원 모집 계획을 세웠다. 주문 결과에 따라 2000억원까지 증액 계획을 세웠다.

AA급 우량 발행사인 만큼 투자자도 호응했다. SK브로드밴드는 수요예측 전 개별 민평금리에 ‘-30~+30bp’로 희망 금리밴드를 제시했다. 3년물은 5400억원 주문이 확인됐는데 민평금리보다 3bp 낮은 금리로 모집액을 채웠다. 5년물에는 3800억원 수요가 들어와 민평금리 대비 1bp 낮은 조건으로 금리가 결정됐다. 10년물은 3100억원 수요로 개별 민평금리보다 금리를 45bp 낮췄다.

대표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맡았다. 신한투자증권은 인수회사만 맡다가 주관사단에 처음 합류했다. 미래에셋증권은 2023년 3월 이후 2년 만에 대표주관사로 복귀했다. 주관사단 입장에서 만족스러운 수요예측 결과를 끌어낸 셈이다.

특히 미래에셋증권과 SK브로드밴드 간 인연이 눈길을 끈다. 미래에셋증권은 SK브로드밴드가 2019년 유료방송 사업자 티브로드를 인수할 때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기존 주주 지분을 인수해 지분 8%롤 확보했다. 이 때만 해도 5년 내 IPO(기업공개)를 통한 회수를 목표로 했다.

계획했던 IPO가 순탄치 않자 작년 11월 SK브로드밴드 최대주주인 SK텔레콤이 미래에셋증권과 태광산업 보유 지분을 사주기로 했다. 다음달 14일 1조1459억원을 들여 총 24.8%를 인수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증권은 SK브로드밴드 지분 투자 후 이사회에 회사 측 임원을 합류시켜 경영에 관여해왔다. 유상현 전 PE본부장(전무)를 시작으로 안성철 전 IB1부문 PE팀 상무보, 김미정 기업금융1부문대표(전무) 등이 SK브로드밴드에서 기타비상무이사로 활동했다. 지난해에는 IB 조직을 이끄는 강성범 IB1부문 대표(부사장)가 이사회에 진입해 중량감 있는 인사를 경영에 참여시켰다.

강 부사장은 지난해 SK텔레콤이 미래에셋증권 지분을 인수하는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한 날 바로 이사회에서 사임했다. 투자금 회수 우려가 사라진 만큼 이사회에 남아있을 이유도 사라졌다.

하지만 양측의 인연은 커버리지 비즈니스에서는 여전히 끈끈하게 남아있는 모습이다. SK브로드밴드는 미래에셋증권 투자 직후 공모채 발행 때 단독 대표주관을 맡길 정도로 힘을 실어줬다. 2020년 6월 2000억원 규모 공모채 발행은 미래에셋증권이 홀로 주관 업무를 담당했다. 이제는 다음달 투자 관계를 청산하지만 대표주관을 다시 맡았다.


◇'10년물' 2%대 후반 발행도 가능

이번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더욱 눈에 띄는 건 10년물 발행 성과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SK브로드밴드는 2022년 이후 3년 만에 10년물 조달에 도전했다. 당시 2.92%로 발행에 성공했다.

미국 국채금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 이후 불확실성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우리 시장은 채권이 안전자산으로 제대로 작동하면서 뚜렷한 금리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SK브로드밴드의 경우 10년물 민평금리가 AA0등급 민평금리인 3.7~3.8%보다 낮은 3.448%에서 형성돼있었는데 개별 민평금리보다 45bp 낮은 금리에서 모집액을 채운 만큼 2%대 후반 금리로 발행도 가능하다. 최종 증액 의사결정에 따라 금리가 확정될 전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고채 금리 하락세가 드러나면서 장기물 발행을 문의하는 기업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다"며 "앞으로도 우량 발행사를 중심으로 장기물 도전이 드러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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