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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P, '규제·업황·비용' 탓 목표주가 '뚝' 최근 두 달 새 20% 가까이 하락…실적·MUV 성장세 관건

이지혜 기자공개 2025-04-28 07:25:00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4일 14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OOP을 향한 투자심리가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증권업계에서 제시하는 목표 주가가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최근 한두 달 새 낙폭이 특히 크다. 지난 1년간 미끄러진 폭보다 이 짧은 시기 하향세가 더 가팔랐다.

증권가 일부는 SOOP이 숏폼 콘텐츠 확산과 규제 리스크 등을 이유로 구조적 위기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본다. 반면 또 다른 측에서는 실적 성장 가능성과 플랫폼 충성도 유지에 주목한다. 그만큼 SOOP의 미래 성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의미다 .

◇주가 전망 '흔들'...엇갈리는 증권업계 진단

24일 금융정보회사 FN가이드에 따르면 SOOP의 목표주가 평균이 12만6286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1년간 주가 하락폭이 17.9%, 최근 두달 간 하락폭이 17.1%를 기록했다. 2월 말 이후 주가가 크게 고꾸라졌다는 뜻이다.

목표주가를 가장 많이 내린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목표주가를 종전 14만원에서 8만2000원으로 41.4%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도 '매도'로 바꿨다. 미래에셋증권이 지난해 매도의견을 낸 리포트가 한 건도 없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드문 일이다.


미래에셋증권은 SOOP의 주력사업인 라이브 스트리밍 사업이 구조적 쇠퇴기에 접어들었다고 봤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숏폼이 본격적으로 유행하면서 국내외 라이브 스트리밍 산업이 쇠퇴기에 접어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강력한 경쟁자의 등장으로 SOOP의 국내 시장점유율 1위마저 위협받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증권과 KB증권도 종전 대비 목표주가를 각각 25%, 19.3%가량 내려잡으며 SOOP의 주가 전망이 어둡다고 봤다. 다만 사유는 저마다 다르다.

삼성증권은 기존 플랫폼의 부진을 신규 플랫폼이 채우며 전체 라이브 스트리밍 시장 자체는 성장세를 이어간다고 봤다. 그런데도 목표주가를 내린 건 경기 둔화로 인해 광고매출이 감소하고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면서 관련 비용이 많이 들어 당초 예상했던 것만큼 실적 성장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봐서다.

KB증권은 SOOP이 ESG 중 S(사회) 관련 리스크로 실적 성장에 제약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최용현 KB증권 연구원은 "SOOP이 금융감독원에서 회계 조사를 받고 국세청은 스트리머를 대상으로 세무 조사를 수행하면서 소셜 리스크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SOOP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매출을 부풀린 게 아니냐는 분식회계 지적을 받았다. 이에 게임콘텐츠광고사업 매출을 인식하는 데 있어서 기존 총액법 대신 순액법을 적용해 6개년치 실적을 정정했다.

리스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국세청이 선정적 행위를 하거나 과도한 후원경쟁을 유도하는 BJ 방송 등을 유해 콘텐츠로 정의하고 운영BJ에 대한 세무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자극적 콘텐츠로 단기간에 막대한 수입을 올리면서도 익명성을 악용해 수익을 숨겨 세금을 탈루했다는 혐의다.

최 연구원은 "SOOP은 경쟁사 대비 자극적인 콘텐츠로 충성고객을 만드는데 규제가 사업모델에도 영향을 준다면 장기 성장성에 부정적"이라고 분석했다.

SOOP의 주가 전망이 어둡다는 데에는 의견이 같지만 저마다 그 사유가 다른 셈이다. 이는 그만큼 SOOP이 업황, 규제, 비용 등 여러 가치 측면에서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 몰렸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적 성장 전망은 '여전', MUV 반등 '관건'

다만 비관적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SOOP이 올해도 실적 성장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데에는 대체로 이견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FN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각 증권사들이 제시한 SOOP의 실적 전망치의 평균을 낸 결과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2025년 SOOP의 실적 전망치는 매출 4764억원, 영업이익 1279억원이다. 2024년 대비 매출은 15.3%, 영업이익은 12.7% 증가하는 것이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SOOP의 MUV(월간 순 방문자 수) 감소추세는 아쉽지만 뷰어십은 견조하게 증가하고 있다"며 "장수 스트리머의 팬덤이 강화하고 신규 스트리머가 성장하고 있어 스포츠와 E스포츠 이벤트, 메가 히트 게임이 출시된다면 SOOP의 MUV가 바닥을 다지고 충분히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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