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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유통 포트폴리오 점검]락앤락, '수익성 악화'에도 양호한 재무건전성⑩인수 전후 재무건전성 변동은 없어, 엑시트 가속화 속 실적 개선 ‘선결 과제’

김혜중 기자공개 2025-04-30 07:57:52

[편집자주]

홈플러스가 회생절차에 돌입하면서 사모펀드의 방만 경영에 대한 경각심이 깊어지고 있다. 부실 기업의 내실을 다지고 사업 효율성을 높여 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지만 기업의 펀더멘탈이 약화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반대로 사모펀드의 경영 아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고 경영이 정상화된 사례도 존재한다. 더벨은 사모펀드의 유통 기업 인수 과정부터 이후의 경영 환경 변화를 하나씩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8일 07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락앤락은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피너티)로의 손바뀜 이후 수익성이 둔화되면서 2023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중국 시장 둔화 및 원가 부담 증가로 어려운 경영환경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다행히 재무구조는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어피너티는 올해 인수 9년차를 맞이했고, 엑시트를 가속화하기 위한 상장 폐지 등의 전초 작업을 진행했다. 다만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 속 경영 정상화가 선결 과제로 대두되고 있으며, 락앤락은 해외 시장 확장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방침이다.

◇약화된 현금창출력, 재무 구조는 여전히 ‘안정적’

락앤락은 2024년 연결 기준 매출액 4639억원, 영업이익 1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023년 대비 4.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수익성 개선에 일부 성공하긴 했지만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락앤락의 연평균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57억원 수준으로 여전히 추가적인 개선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수익성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건 우선 매출액 감소다. 제조업을 기반으로 영업활동을 펼치는 락앤락은 매출액 증대를 통한 규모의 경제 실현이 수익성에 큰 영향을 준다. 중국과 베트남 등 주요 해외 시장에서의 수익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여기에 제조원가의 증가로 매출액은 줄었지만 매출원가 규모는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수익성 악화를 피할 수 없었다. 2021년 매출원가율은 56.8%였지만 2023년 64.4%까지 올라갔다.

다행히 2024년 들어서는 일부 수익성 개선에 성공하면서 흑자로 돌아섰다. 이에 대해 락앤락 측은 재고 효율화, 생산 외주화 등을 통한 수익성 개선과 판관비 감소가 주효했다고 밝혔다. 매출원가율은 다시 59.5%로 60% 아래로 내려왔다. 판관비율은 40%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는데, 이는 급료 등에서의 효율화가 진행됐지만 외주화 등으로 지급 수수료가 증가하며 상쇄된 것으로 풀이된다.

수익성은 다소 악화된 상태지만 재무 구조는 여전히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인수 이전인 2016년 말 기준 락앤락의 총차입금은 217억원 수준으로, 현금성 자산 1847억원을 감안한 순차입금은 -1630억원이었다. 이에 따른 부채비율은 11.7%, 연간 EBITDA는 845억원으로 안정적인 펀더멘탈을 보유하고 있었다.

2024년 말 연결기준 락앤락의 총차입금은 257억원이다. 이중 단기차입금은 6억원에 불과하다. 지속된 자산 효율화 속 보유 현금도 3136억원으로 늘어났고, 순차입금은 -2879억원에 달한다. 부채비율도 15.7%로 인수 이전 대비 4%p 증가하며 여전히 안정적인 편이다. 다만 연간 EBITDA가 268억원 수준으로 현금창출력은 다소 약화된 상태다.


◇회수 및 엑시트 작업 ‘속도’, 실적 개선이 ‘우선’

안정적인 재무구조는 어피너티가 일부 투자금을 회수하는 데에도 도움을 줬다. 2022년 이례적으로 통큰 분기배당을 단행했다. 배당금 지급액만 830억원에 달한다. 당시 지분 69.64%를 보유하던 지배주주이자 어피너티의 SPC ‘Consumer Strength Limited’가 578억원 가량의 자금을 회수하게 됐다.

2024년 어피너티는 공개매수를 통한 자진 상장폐지도 단행했다. 시가총액으로 대변되는 기업가치의 변동성을 줄이고 주주 등 외부 시선으로부터도 자유로워질 수 있다. 공개매수 단가로 8750원을 제시했는데, 발표 전일 종가는 8180원으로 형성됐다. 이에 공개매수 단가가 낮다는 주주들의 반발도 제기되며 공개매수 과정에서 차질을 빚기도 했다. 다행히 포괄적 주식 교환을 통해 지분을 모두 확보하는 데 성공했고, 락앤락은 2010년 상장 이후 15년만에 상장 폐지됐다.

상장 폐지까지 단행하면서 어피너티의 엑시트를 위한 작업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엑시트 이전에 악화된 수익성을 먼저 개선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된다. 이에 해외 사업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세를 이루겠다는 방침이다.


2024년 기준 락앤락의 해외 매출액은 53.3%다. 2023년 54.7% 대비 1.4%p 감소한 수치다. 중국 내 내수 침체 등의 영향을 받은 영향이다. 다만 내수 시장의 성장세도 다소 정체된 상황 속 해외 사업 확장을 가속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중국 시장에서는 티몰 및 징동 등의 이커머스 채널을 중심으로 재편했고 중국 파나소닉과 냉장고 정리·보관 관련 제품 개발을 추진하는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 태국 최대 유통 그룹 씨피 액스트라(CP Axtra)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중국, 베트남 이외 지역에서의 사업도 고도화할 방침이다.

락앤락 관계자는 “글로벌 브랜드 경쟁력 강화, 온라인 판매 채널 및 수출 확대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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