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4월 29일 07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랜만에 맨 붉은 넥타이. 가슴이 먹먹하다".금호타이어가 2014년 워크아웃 졸업 후 처음 개최한 새로운 브랜드 론칭 행사에서 한 고위급 임원이 건넨 말이다. 행사에 참석한 30여명의 임직원 모두가 붉은 넥타이를 드레스 코드로 맞춰 착용한 모습이 과거의 영광을 되찾은 흔적이라고 표현했다. 특히 그는 앞으로 붉은 넥타이는 금호타이어의 '과거'를 넘어 '미래'를 상징하는 징표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예견했다.
앞서 금호타이어는 2018년 중국의 더블스타그룹을 새로운 주인으로 맞이하면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붉은 날개 모양의 로고를 잃은 바 있다. 기업이미지(CI)에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붉은 색을 지우고 홀로서기에 나선 탓이다. 이는 부도 위기의 이미지를 탈바꿈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었다.
하지만 최근 경영 정상화 궤도에 오른 금호타이어는 정체성 회복에 힘을 쏟고 있다. 올해 프리미엄 브랜드로 도약을 목표한 만큼 탄탄한 역사와 마케팅을 위한 고유의 색깔이 필요한 상황에 놓인 탓이다. 이에 금호타이어는 선제적으로 붉은 색을 되찾는다. 강한 가시성과 높은 인지도로 강력한 이미지를 표현하는 데 적합하기 때문이다.
금호타이어의 전략은 브랜드 헤리티지 쌓기와 맞닿는다. 브랜드 헤리티지란 브랜드가 지닌 고유의 가치를 말하는 것으로, 브랜드의 역사, 스토리 등을 포함한다. 성공 사례로는 현대차그룹의 제네시스가 꼽힌다. 고급 브랜드로 발돋음하기 위해 '기와 네이비'와 '단청 오렌지' 등 한국적인 색을 입히는 등의 전략을 꾀한 바 있다.
컬러 마케팅과도 연결된다. 해당 기법은 색상으로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거나, 브랜드 고급화와 연결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전략이다. 하지만 금호타이어는 붉은 색을 잃어버린 후 정체성을 표현할 수 있는 색깔이 없는 실정이다. 행사에서 모든 임직원이 붉은 넥타이를 다시 맨 의도다.
금호타이어는 경영 정상화를 넘어 옛 영광까지 되찾는 과정을 밟고 있다. 첫 과제인 질적 성장을 성공적으로 이룬 데 이어 과거 유산인 브랜드 헤리티지를 계승해 독자적인 미래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는 '금호타이어 2.0' 체제를 추진한다.
하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건 아니다. 되찾은 붉은 색의 헤리티지가 과거에 머무는 데 그칠지 긍정적인 한 수가 될지는 아직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새로운 브랜딩 전략이 금호타이어의 가장 큰 과제로 꼽히는 이유다. 금호타이어가 마지막 과제까지 완수해 내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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