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벤더사 돋보기]공격적인 '외연 확장'…재무 키워드 '자산 확충'[서연이화]②1년 만에 CAPEX '더블업'…순자산 늘려 재무 건전성 '안정화'
박완준 기자공개 2025-05-02 13:59:44
[편집자주]
홀로 움직이는 기업은 없다. 국내 굴지의 제조업 기업들도 제품 하나를 생산하는 데 수백 곳이 넘는 납품사와 공생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마찬가지다. 수 천개가 넘는 자동차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사들의 현황이 중요한 배경이다. 현대차그룹의 벤더사는 순항하고 있을까. 더벨은 현대차그룹 벤더사의 주력 제품과 현황, 연구개발 방향성을 넘어 지배구조까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8일 15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에서 매출 4조원대로 성장한 자동차 부품사 서연이화는 공격적인 외형 확장을 꾀하며 몸집을 불리고 있다. 주요 고객사인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전동화 전환에 맞춰 투자를 확대하는 기조와 동일한 행보다. 특히 서연이화는 미국을 중점으로 투자를 단행하며 매출 다각화에 힘을 쏟고 있다.다만 서연이화는 새로운 생산 거점을 마련하는 등 공격적인 외연 확장을 지속하는 가운데 유동 현금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대내외적 관리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특히 큰 폭으로 늘어나는 자본적지출(CAPEX)을 감당하기 위해 순자산을 꾸준히 늘리며 차입 확대에 따른 부담을 경감시키고 있다.
◇투자 1년 만에 '더블업'…잉여현금 2년 연속 '적자'
서연이화는 지난해 CAPEX로 4108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로 2023년(2618억원) 대비 약 63% 늘어난 액수다. 주요 고객사인 현대차그룹이 미국 생산 기지를 확대하면서 늘어난 부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인프라를 구축한 영향이다. 아울러 신규 고객사 확보를 위한 거점도 추가 확보하면서 투자 규모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서연이화의 투자는 미국에 집중됐다. 먼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인근에 위치한 앨라배마 공장을 증설하기 위해 420만 달러(약 57억원)를 투자했다. 아울러 조지아주 채텀 카운티에도 새로운 거점 확보를 위해 7600만 달러(약 930억원)을 투자했다.
신규 고객사 확보를 위한 투자도 미국을 택했다. 지난해 텍사즈주 후토 혁신산업단지에 900만 달러(약 120억원)를 투자해 올해 초 가동을 시작했다. 해당 공장은 테슬라의 텍사스 기가팩토리에 사이버트럭용 부품을 납품한다. 서연이화는 텍사스 거점을 육성해 토요타와 제너럴모터스(GM) 등 신규 고객사 발굴에도 힘을 쏟고 있다.
미국에서의 성장이 투자를 뒷받침했다. 서연이화는 지난해 미국에서 전체 매출의 28.4%(1조1469억원)을 거둬 국내 시장의 매출을 처음으로 추월했다. 아울러 전체 매출도 4조415억원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영업이익도 3년 연속 1500억원을 돌파했다.
영업활동에서 벌어들인 현금도 늘어났다. 지난해 서연이화의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은 2023년(1896억원) 대비 큰 폭으로 늘어난 2667억원으로 집계됐다. NCF는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흐름을 나타내는 것으로 영업 부문의 현금창출력을 판단하는 지표다. 서연이화는 지난해 역대 최대 NCF를 기록하면서 현금 유입에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늘어난 투자에 잉여현금흐름(FCF)은 2년 연속 적자를 거뒀다. 서연이화의 FCF는 2023년 마이너스(-) 776억원에서 지난해 -1495억원으로 줄었다. FCF는 기업이 매년 창출하는 여윳돈을 뜻한다. 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에서 세금과 영업비용, 배당, 자본적지출(CAPEX) 등을 차감하고 남은 현금이다.
◇재무 안정 키워드 '자산'…차입은 '단기물' 위주
서연이화는 투자 활동이 활발히 이뤄지며 소요 자금도 증가하는 추세에도 재무 건전성을 외려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자산총계를 꾸준히 늘리며 차입 확대에 따른 부담을 경감시키고 있는 영향이다. 특히 서연이화는 차입금을 상환 구조를 단기로 구축해 이자부담도 낮췄다.

지난해 서연이화의 부채총계는 2023년 대비 3601억원 늘어난 1조7923억원을 기록했다, 총차입금도 2023년(5474억원)보다 늘어난 7473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서연이화의 재무 건전성을 평가하는 부채비율은 같은 기간 오히려 154.7%에서 154.3%로 떨어졌다. 차입금의존도도 1.9% 오른 25.3%에 그쳤다.
영업익 확보에 따른 이익잉여금 증가 및 금융상품 가치 상승에 따른 기타포괄손익누계액 증가 영향으로 서연이화 연결 자산총액이 늘어나면서 재무 안정에 기여했다. 실제 서연이화의 자산총계는 2023년(2조3578억원) 대비 늘어난 2조9538억원을 기록했다. 모수가 되는 자본총계가 부채보다 더 많이 늘어나면서 재무 지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서연이화는 차입 구조도 단기로 구축해 이자부담을 낮췄다. 1년 내 상환해야 하는 단기차입금의 금리가 떨어진 영향이다. 실제 서연이화는 지난해 단기차입금을 1729억원 추가 조달했다. 반면 사채는 0원, 장기차입금은 68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에 서연이화의 금융이자는 2023년 310억원에서 지난해 304억원으로 낮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서연이화는 부채보다 자산이 늘어나는 속도를 높여 재무 지표를 개선하는 전략을 택했다"며 "이는 공격적인 외연 확장을 꾀하는 기업들과 동일한 행보며, 차입 구조도 단기로 구축하는 등 유연한 차환 전략을 구사해 현금 유동성 확보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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