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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경영분석]'산불 여파' 농협손보, 순익 줄고 손해율 상승지급 보험금 증가해 순익 62% 감소…킥스비율도 318%에서 165%로

정태현 기자공개 2025-05-07 13:37:13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2일 17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전국으로 퍼졌던 산불이 농협손해보험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재해보험 손실이 증가하면서 손해율이 상승했고, 순이익도 크게 감소했다. 소폭 개선한 영업 성과와 수익 지표가 무색해졌다. 자본적정성은 계리적 가정 변경이라는 변수도 작용해 이중으로 하방 압력을 받았다.

◇자연재해로 보험료 넘어선 보험금

NH농협금융지주의 경영실적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농협손보의 순이익은 204억원으로 전년 동기 534억원보다 61.8% 줄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482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올해 초 산불이 전국적으로 퍼지면서 농작물재해보험 손실이 불어난 영향이다. 농협손보는 농작물재해보험과 가축재해보험과 같은 물보험을 정책보험으로 판매하는 유일한 손보사다. 전국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불어난 산불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다.

손해율도 93.6%에서 107.2%로 13.6%포인트 상승했다. 손해율은 보험료 대비 보험금의 비율로, 100%를 웃돌면 받은 보험료보다 지급한 보험금이 더 많다는 의미다.

초회보험료와 원수보험료 모두 1년 전에 비해 올랐지만, 늘어난 보험금 지출을 상쇄하기엔 역부족이었다. 1분기 농협손보의 초회보험료는 8046억원으로 전년 동기 7669억원보다 4.9% 늘었다. 원수보험료는 1조3696억원에서 1조4545억원으로 6.2% 증가했다. 초회보험료는 신규 계약의 지표로, 원수보험료는 수익 지표로 활용된다.

◇거세진 킥스비율 하방 압력

보험금 손실이 증가하면서 자본적정성 지표인 지급여력(킥스·K-ICS)비율도 떨어졌다. 올해 1분기 킥스비율은 165.2%로 전년 동기 318.1%보다 152.9%포인트 급락했다. 현 금융감독원 권고치인 150%(3분기부터 130%)를 웃돌고 있지만, 하락 폭을 고려하면 적절한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농협손보는 보험금 손실뿐만 아니라 금리 인화와 보험부채 할인율 현실화로 인한 하방 압력도 받았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말 무·저해지보험의 해지율 가정을 전보다 엄격하게 적용했다. 킥스비율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보험계약마진(CSM)이 줄게 됐다. 농협손보의 CSM은 2조1973억원에서 1조5827억원으로 28% 감소했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12월과 올해 3월 각각 4500억원과 2000억원 규모로 발행한 후순위채에도 거센 킥스비율 하방 압력을 막기엔 모자랐다. 농협손보는 후순위채를 추가 발행해 자본적정성을 개선할 수도 있지만, 이자 비용을 고려하면 쉽지만은 않다.

농협손보는 두 차례 자본 확충으로 연간 340억원가량의 이자 부담을 떠안게 됐다. 농협손보가 연간 통상적으로 벌어들인 순익 1000억원의 34% 규모다. 자본적정성 개선과 이자 비용 부담이라는 상충하는 이해관계를 함께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농협손보 측은 "중·장기적으로 지속적인 CSM 확보를 통해 재무건전성을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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