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밸류업 점검]주가 키워드 '피어 대비 낮은 ROE'①2023년 기저효과, 지난해 순익 감소…PBR·PER 업계 상위 불구 ROE 낮아
김동현 기자공개 2025-05-13 07:44:08
[편집자주]
K-밸류업 정책이 본격화 하면서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윤곽을 드러냈다. 기업들은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지배구조, 이익창출력, 주주가치 등 여러 방면에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정책에 호응하는 한편 미래지속가능성장을 위한 투자유치 기회로 삼고 있다. KAI가 준비하는 밸류업 전략을 살펴보고 시장의 가치평가 기준이 되는 재무·비재무 요소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7일 15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은 낮은 순이익에 따른 저ROE(자기자본이익률)를 타파하는 데서 출발한다. 동종업계 대비 PBR(주가순자산비율), PER(주가이익비율) 등은 높지만 또다른 투자 지표인 ROE는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회사 측에서도 PBR의 추가 상승 동력 중 하나로 ROE 개선을 꼽는다.KAI는 최근 2027년 중장기 성장 전략을 포함한 밸류업 계획을 발표했다. 연평균 20%대의 매출 증가율과 당기순이익의 25%를 주주환원에 활용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중 매출 증대는 회사가 문제로 꼽는 ROE 개선의 기반이 된다.
KAI는 최근 3년 동안 수출 사업 확대와 함께 안정적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2021년 코로나19로 매출이 2조5623억원으로 직전 연도 대비 9.3% 역성장한 이후 2022년 2조7869억원, 2023년 3조8193억원 등으로 증가했다. 지난해는 대규모 폴란드 수출이 이뤄진 2023년 대비 매출(3조6337억원)이 4.9% 줄긴 했으나 3조원 중반대의 매출 규모를 유지했다.

외형 성장에도 KAI는 동종업계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낮은 순이익으로 ROE 지표도 저조한 성과를 거뒀다. ROE는 순이익을 순자산으로 나누는 방식으로 계산하는데 KAI의 ROE는 2021년 5.2%로 저점을 찍은 후 2023년(14.81%)까지 매년 3%포인트(p) 이상 올라갔다. 2021년 533억원 수준이던 순이익이 같은 기간 2200억원 이상으로 급증하며 ROE도 따라 올라갔다.
다만 지난해 매출 감소에 따른 수익성 부진으로 당기순이익이 1709억원으로 줄면서 ROE도 10.4% 수준으로 떨어졌다. KAI와 함께 방산 '빅4'로 분류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LIG넥스원 등이 수익성 확대와 함께 ROE가 급상승한 것과 대조된다. 특히 한화에어로, 현대로템 등은 순이익이 전년 대비 100% 이상 증가하면서 ROE 지표도 같은 기간 각각 53.89%, 21.9% 등으로 2배 이상 올라갔다.
이에 KAI는 밸류업 계획을 수립하며 피어그룹 ROE와 회사 ROE를 비교, 개선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다른 투자지표인 PBR이나 PER의 경우 이미 피어그룹뿐 아니라 코스피200 5개년 평균치(PBR 1.9배, PER 16.2배)를 앞서고 있다. PBR과 PER은 기업의 주가를 각각 주당순자산과 주당순이익으로 나눠 산출해 기업의 현 가치를 평가한다.

지난해만 놓고 봤을 때 KAI 주가는 연초 5만1300원에서 연말 5만4900원으로 7% 오르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한화에어로(143.3%), 현대로템(85.8%), LIG넥스원(71.9%) 등이 100% 내외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상승률 자체가 크진 않다.
그러나 KAI의 PBR은 2022년을 기점으로 이미 3배 이상을 넘어서며 피어그룹 대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KAI의 PER도 지난해 31.10배로, 두자릿수대를 간신히 넘는 경쟁사 대비 높은 편이다.
주요 시장 지표로 꼽는 PBR은 지난 5개년 평균 2.85배로 3배 수준에 근접했다. 반면 한화에어로(5개년 평균 PBR 1.52배), 현대로템(1.91배), LIG넥스원(2.35배) 등 3사의 5개년 평균치는 1.92배로 2배 미만에 머물고 있다. 이미 경쟁사를 앞지르고 있지만 KAI는 지속적인 PBR 상승을 위해 순이익 확대에 따른 ROE 개선을 노린다.
이번 밸류업 계획을 통해 2027년까지 연평균 20% 이상의 견고한 매출 증가율을 제1 목표로 내세운 배경이다. 당장 올해 매출 목표치로 지난해 매출액 대비 12% 많은 4조870억원을 제시했다. 1분기 6993억원 수준의 매출만 올렸지만 시장에선 폴란드·말레이시아 수출 물량이 하반기부터 매출로 잡히며 KAI 매출 구조가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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