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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테크 소부장 리포트]원익그룹, 2세 승계 마무리…'호라이즌' 중심 재편⑤장남 소재·부품 계열사, 차남 장비 계열사 전담

노태민 기자공개 2025-05-12 07:21:06

[편집자주]

반도체, 디스플레이를 비롯한 첨단산업의 생태계는 복잡하게 얽혀 있다. 이런 밸류체인 속에서 최종적으로 제품을 만드는 기업보다 때로는 막강한 힘을 발휘하는 곳들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들이다. 반도체 분야에서 ‘슈퍼 을(乙)’로 불리는 ASML이 대표적이다. 국내에도 각 분야에서 독·과점적 지위를 가지거나 나름의 강점을 기반으로 선전하는 소부장업체들이 다수 존재한다.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는 소부장 기업들의 창업스토리와 사업 현황, 실적과 재무, 지배구조와 향후 전망 등을 더벨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8일 16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원익그룹의 승계는 지난해 이용한 회장이 호라이즌에 원익 지분 38.18%를 넘기면서 사실상 완료됐다. 가족회사인 호라이즌이 원익을 통해 원익홀딩스와 주요 계열사들을 지배하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올해를 기점으로 원익그룹 2세들이 경영 능력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3남매에게는 각 계열사의 정상화와 MT홀딩(MOMQ홀딩컴퍼니) 상장 등 과제가 주어졌다.

◇이용한 회장, 원익 지분 '전량' 호라이즌에 매각

이 회장 일가는 가족 회사 호라이즌을 통해 원익그룹을 지배 중이다. 당초 이 회장이 원익의 최대주주였으나 지난해 8월 호라이즌에 지분을 매각하며 호라이즌→원익→원익홀딩스→주요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완성됐다.

원익그룹 요약 지분구조.

당시 이 회장은 호라이즌에 지분 38.18%를 263억원에 매각했다. 이에 따라 호라이즌의 원익 지분은 8.15%에서 46.33%로 증가했다. 호라이즌은 매입 대금을 확보하기 위해 이 회장으로부터 213억원 규모 자금 차입을 받기도 했다. 만기일은 올해 8월 20일이다.

업계에서는 원익그룹의 승계가 지난해 이용한 회장이 호라이즌에 원익 지분을 넘긴 시점에서 완료된 것으로 보고 있다.

호라이즌의 주요 주주로는 장남인 이규엽 원익QnC 전무, 차남인 이규민 원익IPS 상무, 장녀 이민경 케어랩스 대표가 있다. 장남과 차남이 각각 주식 16만1009주(지분 37%)를, 장녀가 주식 11만3143주(지분26%)를 보유 중이다. 이 회장의 주식 보유량은 보통주 4주에 불과하다.

장남인 이 전무는 호라이즌 이사회에도 참여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영권 레이스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셈이다. 호라이즌 이사회에는 이 전무와 이 회장, 전문경영인 임창빈 사장으로 구성돼 있다.

◇시험대 오른 원익2세, 후계자 자질 입증할까

원익그룹 2세들은 그룹 주요 계열사에서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장남인 이 전무는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출신이다. 2021년 원익QnC 세라믹 개발영업팀장을 시작으로, 세라믹 영업본부장, 글로벌전략팀장 등 요직을 맡고 있다. 이전에는 그룹의 산업가스 계열사인 원익머트리얼즈에서 해외영업팀장을 맡기도 했다.

이 전무는 현재 MT홀딩(MOMQ홀딩컴퍼니) 상장 등 원익QnC의 주요 현안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전무에게 주어진 첫 시험대다. MT홀딩은 원익QnC가 2019년 미국 모멘티브의 쿼츠사업부문을 인수하기 위해 만든 법인이다. 당시 원익QnC는 2019년 SJL과 MT홀딩을 공동 인수하며 공동매각청구권을 부여했다.

이에 따라 SJL은 인수 완료일부터 만 6년이 되는 날까지 MT홀딩이 상장하지 못하는 경우 보유 중인 지분의 전부를 일괄 매도할 수 있는 권리를 보유하게 됐다. 상장 기한은 올해 5월인 것으로 전해진다.

차남인 이 상무는 미국 퍼듀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원익투자파트너스, 삼성벤처투자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이후 다시 원익홀딩스로 자리를 옮겨 M&A 팀장, 투자전략팀장 등을 맡았다.

2024년부터는 원익IPS에서 사업기획팀장직을 맡고 있다. 이 회장이 장남에게 소재·부품 계열사를, 차남에게 장비 계열사를 맡겨 경영 능력을 시험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상무에게 주어진 과제는 원익IPS의 실적 정상화다.

원익IPS는 지난해 매출 7482억원, 영업이익 10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8.3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1.4%에 불과하다. 10%에 가까운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던 2022년과 비교하면 크게 감소한 수치다.

장녀인 이민경 케어랩스 대표는 그룹의 헬스케어, 뷰티 사업을 도맡고 있다. 2023년부터 상장사인 케어랩스 이사회에 참여했으며 올해 1월에는 케어랩스 대표로 올라섰다. 지난해까지는 케어랩스에서 최고전략책임자(CSO)를 맡아 왔다.

이 대표는 케어랩스 영업손실 축소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케어랩스는 2022년부터 3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매출 832억원, 영업손실 44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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