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미분양 재고자산 ↑..영업이익 ↓ 자체사업장 미분양 40~60%...적극적인 자산유동화로 '리스크 해소'
이 기사는 2008년 10월 23일 14: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성산업은 시공능력 49위의 중견 건설사다. 그러나 대구지역으로 한정하면 '1위'가 된다.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우방, 청구 등 대구 지역 대표 건설사들이 몰락하면서 화성산업이 빈자리를 차지했다.
그러나 지역 1위란 타이틀은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했다. 주택경기 침체와 함께 미분양이 늘면서 재고자산은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줄어들었다. 완성· 미완성주택 재고자산은 2006년말 127억원에서 올 6월말 현재 1048억원으로 8배 늘었고 이익 규모도 급감했다. 결국 화성산업은 알짜배기 자산과 유가증권 매각이란 극약 처방을 선택했다.
◇경산, 웅상 등 자체사업 미분양 많아
화성산업의 9월말 현재 미분양 가구수는 1101가구로, 전체 5256가구 중 20.9%나 된다.
대부분의 사업장은 80%대의 높은 분양율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1400억원 규모의 자체사업장에서 대규모 미분양이 발생하며 자금 사정을 악화시켰다.
자체사업장인 '경산사동 화성파크드림'(도급액 808억원)와 '웅상신도시 화성파크드림'(611억원)은 각각 44%, 63.2%의 분양률을 보이고 있다.
2010년 9월 완공예정인 경산사동은 전체 505가구 중 283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있다. 내달 입주예정인 웅상신도시도 530가구 중 195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1020억원의 PF 우발채무(신용공여)가 남아있는 두 곳의 사업장은 대주단과 협의를 거쳐 사업착수를 늦추거나 공사를 일시 중단했다.
'대곡역 화성파크드림Ⅱ'는 360억원의 신용공여 사업장으로 이미 사업승인과 분양승인이 떨어진 상태다. 하지만 화성산업은 미분양 우려로 분양시장이 호전될때까지 사업착수를 늦추기로 결정했다.
'범어 화성 파크 더 스타'도 화성산업이 660억원의 신용공여를 제공하고 있는 사업장이지만 298가구 중 17가구만이 분양된 상태다. 이 사업장은 과다한 운전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입주시기를 1년간 연장(2011년)키로 했다. 현재는 설계변경을 위해 공사를 일시 중단한 상태다.
◇자산매각 및 유동화..미분양 리스크 축소
화성산업의 지급보증 우발채무는 1020억원이다. 지난해 말과 올 6월 준공 완료된 사업장의 PF 1205억원을 조기 상환했기 때문이다.
화성산업은 앞으로 주택 수주 물량을 더욱 줄이기로 했다. 1800억원에 달하는 주택 수주물량을 2010년 1100억원으로 축소할 계획이다. 미분양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인 셈이다.
대신 토목과 건축부문 뿐 아니라 환경설비와 조경부문에 대한 매출비중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대구 도시철도3호선, 혁신도시 및 테크노폴리스 조성공사 등에 참여하고 있으며, 동남아지역 차관발주와 알제리 정부발주 등 해외공사 참여도 추진하고 있다. 최근 도시개발공사의 죽곡2지구 공동주택 건립공사(1350억원)을 수주했고, 대구지역 임대형 민간투자사업(BTL) 입찰참여도 늘리고 있다.
기존 사업장의 유동화에도 적극적이다. 재건축사업장인 상인 화성파크드림의 경우 분양 미수금 1294억원을 기초로 한 유동화 채권 발행을 대주단과 협의하고 있다. 이 사업장은 분양계약률이 80.4%로 양호하지만 운전자금 추가 투입에 대비해 미리 유동화를 진행하고 있다.
자체사업인 웅상신도시의 경우에도 미분양아파트 195가구(332억원)를 담보로 미분양총액의 70%에 해당하는 240억원의 대출을 추진 중이다.
화성산업 관계자는 "웅상신도시 사업장은 체비지(토지구획정리사업의 시공사가 공사대금 대신 현물로 받은 택지)로 토지비에 대한 부담이 없다"며 "웅산신도시 담보대출금은 미분양아파트의 유동화 및 연접한 보유체비지 1만2000평을 매각해 상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분양혜택 극대화, 분양전문 대행체계 구축도 추진키로 했다. 일부 장기미분양 사업장의 경우에는 환매조건부 매각(준공전 미분양아파트를 분양가의 75%에 매각 후 준공 이후 환매여부 결정), 주공 임대비축용 매각 등으로 미분양 물량을 조기에 해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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