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08년 11월 12일 10: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원료 대금과 브라질 광산회사(Namisa) 지분 인수 대금 결제를 위해 외화 조달이 시급했던 포스코가 엔화 표시 채권(국내 발행) 발행에 성공, 숨통이 트였다.
6개월 만기로 외국계 상업은행(CB)으로부터 빌려 쓰던 단기 외화 자금(libor+200bp 수준)을 끊고 여유를 가지고 장기 글로벌 본드 발행에 전념하게 됐다. 나미사(Namisa) 인수 대금 결제 시기도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포스코는 지난 11일 200억엔의 외화표시 변동금리부 공모사채 국내 발행에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3년 만기로, 금리는 Yen Tibor에 260bp를 얹었다.
포스코는 조달 목적을 나미사(Namisa) 인수를 위한 자금과 수입 원료 구매자금 결제 용도라고 설명했다.
특히 나미사(Namisa) 인수 대금 결제가 시급했다. 이달 18일까지 5억500만달러(지분 6.48%)를 확보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지난 10월10일 이사회에서 10억달러 상당의 해외채 발행을 결정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으로 투자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CDS 프리미엄이 600bp 이상으로 치솟는 등 업계에서는 연내 발행이 불가능할 것으로 봤고 이로 인해 포스코의 외화 자금 운용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포스코는 해외 CB로부터 1억달러 상당의 단기 조달 라인을 확보하고 필요 자금을 6개월 만기로 일부 사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2억달러(200억엔) 확보로 당분간 외화 자금 사정에 숨통이 트였다. 게다가 나미사(Namisa) 인수 확정을 위해 EU공정위의 기업결합 승인 절차가 필요해 최소 6주 이상의 시간도 벌었다.
인수 대금 결제 시점이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 외화 확보의 시급성이 다소 떨어진 것. 나미사(Namisa)의 모기업인 CSN과 지분 인수를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한 일본의 이토츠 상사가 유럽지역에 2억5000만유로 이상의 거래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EU공정위의 기업결합 승인 절차 등으로 나미사(Namisa) 최종 취득 예정일자는 올해 11월 내지는 내년 1월 중순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추가연기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Namisa 대금 결제 시기가 늦어질 경우, 이번에 조달한 외화(엔화 공모채)는 원료 구매 대금 결제로 사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화 자금에 일부 숨통이 트였지만 좀 더 큰 규모의 조달인 글로벌 본드 발행 성공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CDS 프리미엄이 큰 폭으로 하락, 발행 조건은 좋아졌지만 투자하겠다고 나서는 쪽이 많지 않기 때문. 최근 미국 시장에서 해외 기업이 채권 발행에 성공한 것은 영국계 캐피탈 업체가 유일했다.
포스코 한 관계자는 "금리 조건은 상당히 양호해지고 있지만 투자자 찾는 것이 만만치 않다"면서 "발행 규모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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