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흑자로 돌아서도 달러는 부족 선박수주, 자본·경상수지 시간차 반영..경상 반영前 달러 유입
이 기사는 2009년 02월 10일 22: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경상수지가 정부와 한국은행 전망(130억달러 내외 흑자)대로 된다고 해도 국내에 유입되는 외화는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수출기업들이 올해 벌어들일 외화의 상당부분을 선물환 시장에서 미리 팔았기 때문이다.
특히 조선·중공업체들은 2006~2008년 초호황 시절 선박 수주와 동시에 이미 달러를 팔아(선물환 매도) 버린 상태에서 향후 해외 수주가 급감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외환시장에 조선사발 달러 공백이 본격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선박수주, 자본·경상 수지 시차 두고 반영..들어올 달러는 이미 유입
조선사들의 수출이 무역수지에 반영되는 시기는 건조를 마치고 선박을 인도하는 시점이다. 실제로는 인도 이전에 수차례 선수금을 받지만 이때는 자본수지중 무역관련 신용의 자산(현금)과 부채(선수금)가 동시에 늘어나 수지에는 전혀 영향이 없다.
선박 수주와 인도 시기까지를 대략 3년으로 잡으면 수주금액의 20%에 해당하는 선수금이 9개월마다 현금으로 들어오더라도 국제수지에 변화는 없다. 선박이 인도될 때가 돼서야 자본수지의 자산(현금)과 부채(선수금) 항목이 사라지고 선박 수출로 잡혀 수주 금액만큼 경상수지 플러스 요인으로 전환한다.
하지만 조선업체들은 수주와 동시에 선물환 매도를 하게 되고 이를 받아주는 은행들은 해외에서 단기 차입을 해오게 되면서 간접적으로 자본수지에 영향을 준다. 조선업체들 은 수주금액의 대략 60%를 선물환 매도하는데 이를 받아주는 은행들은 외화 포지션 중립을 위해 달러를 차입해 현물환 시장에서 팔아야 했다.
조선업 초호황이던 2006년과 2007년 단기 차입이 각각 424억달러, 343억달러에 달했다. 외국인들의 재정 거래로 유입된 자금이 포함된 금액으로 전체 자본수지 흑자를 넘어서는 규모다. 그러던 것이 작년 4분기 이후 큰 폭의 상환으로 전환했다.
선수금과 관련된 자본수지 항목은 아니더라도 이미 자본수지에 상당 부분 반영된 셈이다. 결국 조선사들의 선박 수주는 자본수지에 미리 반영되고 이후 경상수지에 반영될 시점에는 실제 들어올 달러가 별로 없는 셈이다.
선박 수주 급감..2005년 이후 수주분 인도시점
문제는 그동안 선박 수주가 전년 대비 꾸준히 증가하면서 자본수지와 경상수지의 시간차 반영으로 인해 생기는 달러 매물 공백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하지만 올해부터 선박 수주가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달러 공백 현상이 뚜렷히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
초호황을 누리던 시절 수주한 선박들의 인도 시점이 올해 대거 도래하기 때문이다. 작년과 재작년에는 전년 대비 수주량이 늘어나면서 신규 수주분이 인도분을 넘어 국제 수지 시차 현상을 반영하지 못했지만 올해는 수주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작년 하반기 이후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급감은 뚜렷하다. 세계 조선 해운 시황 분석 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작년 하반기 이후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금액은 전년대비 50% 이상 급감하고 있다. 12월에는 심지어 수주가 거의 이뤄지지 않아 전년비 96% 감소를 나타낼 정도였다.
올해 전망은 더욱 암울하다. 조선업계에서는 올해 수주금액이 작년의 절반 정도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작년과 재작년이 과수주 상태였는데 이제 2003~2005년 수준으로 되돌아간다는 것. 교보증권은 올해 전세계 선박 발주 규모는 작년 절반 수준인 2000만CGT를 예상했다.
클락슨 통계에서 작년 수주금액의 절반 수준(올해 전망)에서 3년 전인 2006년 수주금액을 빼면 대략 276억달러가 모자란다. 그만큼 경상수지 흑자분보다 달러가 덜 들어올 수 있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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