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09년 04월 06일 16: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건설이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벌써 네번째로 이번 발행에 성공하면 회사채를 통한 자금조달액이 4300억원에 달한다. 발행 빈도나 규모에서 건설사중 필적할만한 곳을 찾기 어렵다. 1분기 발행총액 2000억원을 넘은 곳은 포스코건설과 신세계건설 정도다.
롯데건설은 조달자금 대부분을 4·5월 만기도래하는 기업어음(2150억원) 중 일부를 상환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또 자체분양사업을 위해 매입한 토지대금 납부를 위해서도 650억원 가량을 지출할 것으로 보인다.
CP 한달내 만기 '2000억원'
회사채 발행 예정일은 이달 20일로 입찰일은 오늘(6일) 오후 5시다. 입찰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발행 금리·투자자별 인수액 등 발행 조건이 대부분 확정된다. 이번 회사채는 만기 1년6개월과 2년물로 단일 회차(94회차)를 두 종류로 나눠 발행한다.
롯데건설은 그동안 증권업계를 통해 7.1% 고정 금리로 2년물에 대한 수요조사를 실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세 차례 발행 수익률(7.95~8.70%)에 비해 희망 금리가 상당히 낮은 편이다. 이들 채권의 현재 유통수익률(YTM; Yield To Maturity) 역시 7.9~8.2%선에서 형성돼 있다.
이에 따라 입찰 과정에서 발행 금리 등이 희망 수준보다 상당폭 조정될 공산이 크다. 그러나 롯데건설의 조달 의지가 워낙 강해 채권 발행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은 적다.
롯데건설은 기업어음(CP) 만기도래액과 토지대금을 위해 수천억원의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6일 현재 롯데건설의 기업어음 잔액은 3160억원으로 이중 4월 한달에만 1770억원의 만기가 도래한다. 내달 4일과 7일에도 각각 180억원, 200억원의 만기 CP가 대기하고 있다.
차입구조 장기화 '지속'
롯데건설측 역시 이번 조달액의 대부분을 기업어음 상환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자체분양공사를 위해 매입한 토지대금 납부 용도로도 쓰일 예정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인천청라지구 토지대 납부로 650억원 정도가 필요하고, 나머지는 CP 등 단기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것"이라며 "CP의 경우 아직 시간이 남아 있어, 부족한 자금은 차환 발행 등 여러가지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건설의 총차입금은 1조2243억원(2008년 12월말)으로 이중 단기차입금은 5736억원에 달한다. 유동성 장기부채 1809억원까지 합하면 1년 이내 만기도래분이 총차입금의 절반을 훌쩍 넘어선다. 롯데건설이 장기 회사채 발행으로 CP 줄이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이유다.
특히 현재 보유 현금과 캐쉬 플로우(Cash Flow)로는 단기 유동성 우려를 잠재우기 힘들어 보인다. 롯데건설의 지난해말 현금성자산은 1032억원에 불과하고,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 역시 -3660억원으로 부(-)의 상태에 머물러 있다.
위 관계자는 "그동안 기업어음을 꾸준히 줄여 왔고 앞으로도 최대한 장기 조달을 늘려 재무구조 개선에 나설 것"이라며 "이번 회사채 발행 자체는 무리 없이 성사될 것으로 보이지만, 최대한 (금리 등) 좋은 조건을 끌어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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