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LP, PEF 투자확대 검토中.."지금이 투자 적기" 임정강 스틱 대표, "초기투자비용 감소·협상조건 개선으로 LP의 투자수익률은 높아질 것"
이 기사는 2009년 07월 15일 16: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캐피탈을 포함한 사모투자펀드(PEF)에 출자할 시점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임정강 스틱인베스트먼트(이하 스틱) 대표는 15일 머니투데이와 더벨이 주최한 '2009 코리아 벤처캐피탈포럼' 주제강연을 통해 "어려운 시기에 투자한 펀드의 수익률이 높은 것은 세계적으로 검증된 사실"이라며 "전 세계의 유한책임투자자(LP)들이 PEF에 투자 비중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임 대표는 대체투자자산 정보 제공에 강점을 갖고 있는 Preqin Report를 근거로 들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공적연금이 투자된 자산 중 PEF가 최고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PEF에 투자한 뒤 3년이 지나면 수익률이 20%대에 근접해 투자 이후 5년이 되는 시점까지 지속된다. 2위인 부동산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수익률은 15%대로, PEF의 수익률과 5%p나 차이가 난다.
임 대표는 세계시장이 어려운 시기에 결성된 펀드의 수익률은 더욱 두드러지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1991년 이후 3년간은 걸프전쟁의 영향으로 혼란에 휩싸인 시기였다. 2001년부터 2003년까지는 닷컴버블로 인해 투자금 회수 시장이 위축됐다.
하지만 이 시기에 결성된 펀드의 수익률은 내부수익률(IRR) 기준으로 최대 30%를 넘겼다. 평균인 17.8%에 비해 2배에 가까이 높은 수치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미국·유럽을 포함한 전 세계 LP들은 PEF 투자비중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임 대표는 분석했다.
패밀리오피스(family office, 재벌의 자산을 전문적으로 운영하는 업체)는 LP들 중 PEF투자비중이 8.9%로 가장 높다. 이들의 목표 투자비중은 전체 투자자산 중 PEF가 11.1% 수준이다. 현재보다 2.2%p 높게 설정돼 있어 투자여력이 충분한 상황인 셈이다.
다른 LP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대학기금의 PEF 투자비중은 8.3%로 패밀리오피스의 뒤를 잇고 있지만 11.4%까지 높이려 하고 있다. 국민연금 등을 포함한 공적연금도 전체 투자자산 중 PEF에 할당하는 비중이 5%이지만 6.4%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PEF 수익률이 높아진 이유는 초기투자비용이 낮기 때문이다. 변동성이 큰 하락장세에선 투자기업의 가치도 하락하기 때문에 초기투자 비용이 떨어지면서 펀드 해산시 자금회수에서 이익을 볼 수 있다.
무한책임투자자(GP)가 자금모집이 어려워 조합결성에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LP가 더 유리한 조건을 제시·관철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는 부분도 수익률 높이기에 일조하고 있다.
임정강 대표는 "전세계 LP들이 투자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며 "국내 LP들도 이런 추세를 읽어볼 필요가 있으며 국내 GP들은 적극적으로 이들의 자금을 유치할 방안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GP로서의 자격 갖추기도 펀딩 만큼 중요하다"며 "검증된 수익률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하고 항시 LP들에게 펀드운용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의 투명성 높이기에도 힘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스틱은 현재 국제 LP를 위한 투자정보 웹사이트를 개설해 투자회사 실적과 투자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스틱은 곧 국내 LP를 위한 사이트도 개설할 계획이다.
◇다음은 임정강 스틱인베스트먼트 대표의 강연 전문이다.
사실 제가 업계에서 자주 인사를 드려야 하는데 못드려서 죄송하다. 자주 인사 드리겠다. 10주년 행사 끝나고 나면 자주 뵙겠다.
사실 오늘 주제 요청을 지금 해외투자가들 동향에 대해 좀 이야기를 해달라 했는데 지금 저희들이 해외쪽으로 6월30일까지 8억달러를 받았다. 이 자리를 빌어서 동향을 말씀드리고 같이 한국을 위한거니까 컨택을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 됐으면 한다.
요약본 말씀드리겠다. 제가 본 글로벌 PE. 현재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역사적으로 PE 수익률이 좋았기 때문에 2009년에도 PE펀드의 투자를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시장이 올라오고 있다 보니 투자가들에게 더 유리한 조건이 생겨나고 있는 추세다. 이게 큰 두가지 최근의 변화다.
해외투자가들을 분류해 보면, 국민연금·연기금이 있고 펀드오브펀드가 있고 개인은행 투자회사·보험회사 그리고 잘아시는 GIC등이 있다. 이 4가지 기관들은 한국에서도 투자를 하고 있다. 보면 하버드 같은 대학들도 수익을 높이기 위해 투자를 하고 있다. 한국에는 없는 걸로 아는데 중동쪽에는 패밀리오피스, 부호들이 투자를 하고 있다. 이들이 PE투자 포지션을 많이 가져가고 있다.
대부분 운용자산 2.5%~8.9%가량을 PE쪽에 투자. 전세계적으로 보면 50% 이상이 미국, 유럽이 40%. 아시아는 기껏해야 10% 이하. 투자자 베이스도 미국이 49%. 결국 현재 전세계적인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PE수익률이 다른 금융상품보다 높다. 특히 3~5년 중기수익률을 스테디하게 가져가 수익률이 타상품보다 월등히 높다. 같은 모든 투자기관들이 PE, VC 투자를 늘리고 있는 추세다.
다녀보면 투자 여력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많은 투자가들이 투자처를 찾고 있다. 외국계 펀드오브펀드들이 한국 방문을 많이 한다. 우리 회사에도 여러번 방문했다.
펀드의 설립연도를 분석해보면 시장이 어려울 때 설립된 펀드가 훨씬 수익률이 좋다. 바꿔말하면 지금이 투자 적기다. 앞에 걸프전쟁으로 90년대초 설립된 펀드 수익률 좋았고, 2000년초 닷컴버블때 설립된 펀드들이 수익률이 상당히 좋았다. 결론적으로 지금이 펀드투자 적기라고 믿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어려울수록 낮은 가치로 투자할 기회가 많기 때문이다.
한가지 재미난 현상은 좋은 기회엔 조건상 운용사가 유리한 법인데 요즘은 기관에게 더 좋은 조건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 오늘 아침에 다우존스에서 이메일이 왔는데 제목이 그렇다. 펀드를 자동차라고 하면 운전사는 GP이고 손님은 LP인데 지금은 오히려 운전사가 LP로 바뀌었다.
이 이야기를 하라고 하신거 같다. 저희가 한국 VC의 한 멤버로서 8억달러 정도의 외자유치를 받았는데 그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투자가들은 어떤 GP를 좋아할까를 소개하려고 한다.
첫번째는 당연히 수익률이 좋아야 한다. 평균수익률보단 항상 높아야 하고 켈프스 같은 경우엔 펀드 투자하면 수익률을 공개한다. 매년 하위 20%는 새로운 펀드로 교체된다.
또 펀드에 기본적으로 5~7년 정도 자금이 묶이는 만큼 좀 빨리 회수할 수 있는 펀드를 선호하는 추세다.
그리고 과연 펀드를 운용하는 사람이 능력이 있느냐도 본다. 시스템도 많이 보는 추세다. 운영에 있어서 투명성이나 시스템을 잘 갖춰야 한다.
특히 리스크매니지먼트를 많이 물어본다. 투명성이 중요하다. 리포트를 정확히 해줘야 한다. 투자가가 한국이라는 먼나라에 투자해놓고 많이 궁금할 거 아니냐. 투자자금의 90%는 중동 자금인데 이들이 얼마나 궁금하겠냐.
때문에 스틱은 거의 한달에 한번은 소식도 보내고 펀드에 대한 간단한 리포트도 한다. 8년간 한달에 한번씩 중동 가고 있다. 신뢰를 쌓는데 좋은 것 같다. 결국은 관계가 중요하다. 시간을 두고 투자가와 신뢰를 확보하는 게 성공의 지름길. 해외펀드 하시는 분들도 사람인지라 자주 찾아오고 소식 알려주는 사람에게 손이 간다.
그리고 최근에 시작했는데 LP 웹사이트를 만들었다. 스틱은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준다. 사이트에 리포트도 올리지만 그 회사 실적이 어떤 지도 올려둔다. 그럼 신뢰도 신뢰지만 비용이 많이 줄어든다. 저희는 이걸 한국 투자자분들에게도 오픈하려고 준비 중이다. 펀드 정보를 공유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리고 사실 문화의 이해라는 것이 좀 쉽지만은 않다. 제가 2001년도에 처음 중동을 갔다. 그때 스피치도 하고 사람들도 만나고 명함교환 했다. 특이점은 중동은 약속을 안한다는 것. 약속 없이 가서 전화하면 약속이 잡히고 하는 그네들의 문화를 이해하는게 중요.
거꾸로는 우리 문화도 알려야 한다. 초기에 투자를 진행하며 2004년 7월 첫 해외펀딩을 했는데 당시 제가 1년 반 동안엔 스틱 이야기를 하나도 안했다. 한국을 이야기했다. 그러니까 가면 한국의 IT가 어떻고 삼성이 어떻고 1년반동안 그랬다. 결국 한국을 팔지 않으면 한국 GP들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 한국에 대한 관심을 끌어야 한국에 투자를 한다.
제가 실리콘밸리에 8년 살았는데 한국에서 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을 CNN에서 크게 보도한 적이 있다. 얼마전 신성장동력펀드를 2500억원 규모로 결성했는데 우리가 해외에서 1억1천만달러를 받았다. 근데 한 분이 북한 미사일 때문에 리포트를 해달라는 거다. 리포트 쓰는데 3일 걸렸다. 우리는 생각지도 않는 부분을 잘 고려해야 한다.
우리는 같이 8년간 뛰었다. 한국을 위해서 투자가도 공유하고 같이 해외펀딩도 하고 해야 한다. 그런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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