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글로벌 회사채 발행, 2년 전 최고치 경신" "우량채 중심의 발행 지속될 듯"
이 기사는 2009년 07월 28일 15: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야흐로 세계적인 회사채 발행 열풍이다. 지난해 리먼사태 이후 뚝 끊겼던 회사채 발행이 올들어 빠르게 늘고 있다. 최근까지 발행 추세는 이미 사상 최고를 기록했던 2007년 추세를 웃돌고 있다.
28일 스탠더드 앤 푸어스의 글로벌 크레딧 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 1분기와 2분기 전세계 신규 회사채 발행 규모가 각각 9350억달러와 8550억달러로 집계됐다. 반기 기준으로는 올해 상반기 1조 7900억 달러를 기록.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 사태 이후 글로벌 신용경색 위기가 본격화 되기 이전인 2007년 상반기의 1조 7400억달러를 상회했다.
다이안 바자 스탠더드 앤 푸어스 글로벌 채권시장 리서치 소장은 "우량 채권에 대한 투자 수요 증가로 채권 발행이 지난해 4분기 부터 증가해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폭증했다"고 설명했다. 2008년 3분기 신규 회사채 발행 규모는 3870억달러를 기록하며 지난 2002년 4분기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작년 4분기에는 4940억 달러 발행됐다.
바자 소장은 "작년 9월 리먼 사태 이후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지만 전세계 중앙은행들의 유동성 공급, 각 정부 지급 보증 프로그램 등이 효과를 발휘하며 유동성이 돌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다만 신용등급이 높은 채권들의 발행이 증가했기 때문에 투자심리가 완전히 회복됐다는 신호로 보기 어렵다.
S&P에 따르면 올해 신규 발행된 채권 중 30%가 정부의 지급 보증을 받아 이뤄졌으며 투자적격 등급(BBB급 이상)의 회사채 발행은 전체의 80%를 차지했다. 작년보다도 투자적격 등급 위주의 채권 발행은 강화됐다. 2007년과 2008년 BBB급 이상 회사채 발행 비중은 각각 69%와 72%였다.
바자 소장은 "깊은 경기 침체와 금융 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다시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크레딧이 우량한 투자처를 찾는 것은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투기등급(BB급 이하)의 신규 회사채는 660억달러 발행됐다. 이는 지난해 총 발행 규모 500억달러를 상회하는 것이지만 2007년 2070억 달러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투기등급 기업의 채권 발행 위축은 아시아 태평양에서 두드러졌다. 2006년, 2007년 각각 140억달러와 94억달러를 기록했던 신규 하이일드 채권 발행은 올해 상반기에는 16억달러에 그쳤다.
바자 소장은 "어려운 글로벌 경제 상황과 금융시장 불확실성으로 채권 시장 진입`장벽이 높아졌다"며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가 리먼사태 이전으로 다소 완화됐지만 아직도 높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우량채 위주의 채권 발행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며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의 채권 발행은 더 어려워 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상반기 신규 회사채 발행 증가세가 두드러진 곳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바자 소장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회사채 발행 규모가 6년 연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2009년 하반기에도 발행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S&P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아시아 태평양지역에서 신규 회사채 발행 규모가 2840억달러를 기록했다. 2007년, 2008년 상반기에는 각각 2040억달러와 1720억달러 발행됐다.
국가별로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신규 발행물 중 중국 기업들이 35%로 1위를 차지했고 일본 기업들이 25%로 그 뒤를 이었다. 3위는 호주(24%), 한국은 5%로 4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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