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신창투, 영업이익 195%↑...유동성 '풍부' 지분법익 147억+투자조합 이익...신규투자는 "글쎄"
이 기사는 2010년 05월 19일 11: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신창업투자(이하 일신창투)가 지난해 대규모 지분법이익의 영향으로 영업실적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13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전체수익을 갉아먹었던 투자조합도 작년에는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수익성 개선에 일조했다.
2009년 말 기준 일신창투는 영업수익 193억원, 영업이익 16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63.3%, 195.6%씩 상승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146억원을 달성하며 2008년(73억원)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일신창투가 지난해 높은 수익을 달성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지분법투자주식에서 대규모 이익을 거뒀기 때문이다. 작년 한해 동안 지분법이익으로만 147억원을 계상했다. 총 영업이익의 90%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일신창투 사업포트폴리오에서 지분법적용투자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지분법적용투자주식의 장부가액은 914억원으로 총자산 규모의 90.5%에 달한다. 지분법이익이 영업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76.1%에 이른다. ‘지분법적용투자주식’을 뗀 일신창투의 사업구조는 상상할 수 없는 셈.
현재 일신창투가 지분법수익을 거둬들이고 있는 브랜드는 두 개다. 캐주얼브랜드 지오다노와 화장품브랜드 BSK. 이들 회사에 대한 일신창투의 지분율은 각각 48.6%, 89.9%다. 작년 말 기록한 147억원의 지분법이익은 모두 지오다노(59억원)와 BSK(88억원)를 통해 인식됐다.
지난해 일신창투가 고수익을 달성할 수 있었던 데는 대규모 지분법이익 외에도 ‘투자조합’의 영향이 컸다. 2008년 '수익'보다 '비용'이 더 많이 발생하면서 수익성을 갉아먹었던 투자조합이 흑자로 전환하게 되자 그만큼 영업이익 증가폭도 커졌던 것.
2008년에는 전년 대비 지분법이익이 21억원 이상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13억원 줄어들었다. 투자조합출자금에서 발생한 손상차손 때문이다. 당시 투자조합을 통해 발생한 수익과 비용은 각각 23억원, 36억원으로 비용이 13억원 정도 더 컸다.
하지만 2009년 들어 투자조합 운용이 안정을 찾으면서 조금씩 이익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일신 U&벤처투자조합’으로부터 11억원의 성공보수가 유입됐고, ‘일신음악엔터테인먼트조합’과 ‘일신 U&벤처투자조합’으로부터 10억원 가량의 조합분배금을 지급받았다.
이로 인해 2008년 23억원에 그쳤던 투자조합관련 수익은 2009년 46억원으로 두배 이상 상승했다. 같은 기간 투자조합출자금 손상차손은 36억원에서 7억원으로 뚝 떨어졌다.
일신창투는 영업실적이 상승하면서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됐다. 2008~2009년 동안 지오다노와 BSK로부터 62억원의 배당금이 유입되면서 유동성도 풍부해졌다.
회사는 차입금을 갚는데 많은 현금을 투입했다. 2007년 24억원 수준을 유지하던 단기차입금은 2008년 7억원 수준으로 급감하더니 2009년에는 ‘제로(0)’를 기록했다.
차입금을 상환하고도 남은 현금은 계정에 축적했다. 2009년 말 기준 29억원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일신창투는 실적이 개선되고 현금이 늘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규 조합을 설립하는 데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일신 M&C 음악조합'과 '일신신성장동력펀드' 등 2개 조합을 설립했다. 총 16억원을 투자해 각각 15.0%, 7.7%의 지분을 취득하는데 그쳤다.
시장에 대규모 자금이 풀리고 경쟁사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면서 적절한 투자처를 찾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