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주 회장, 현대홈쇼핑으로 대박행진 이어갈까 2000년대 초 지분 사들여..."투자금 회수 시점은 미정"
이 기사는 2010년 05월 20일 10: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이 상장을 앞두고 있는 현대홈쇼핑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상장 후 얻게 될 투자 수익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홈쇼핑의 납입 자본금은 450억원(발행 주식수 900만주, 액면가 5000원)으로 이 가운데 이민주 회장이 79만주(8.8%)를 보유, 현대백화점(19.2%)과 현대H&S(19.0%), 정교선 현대백화점 사장(13.2%) 등 현대가를 제외하고는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장의 정확한 매입 단가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매입 시점이 현대홈쇼핑 설립 당시인 2001년 5월 직후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액면가에 가까운 상당히 낮은 가격이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추정이다.
현대홈쇼핑의 공모가가 업계에서 추정하는 대로 10만원대에서 결정될 경우 이 회장의 주식 평가액은 단숨에 800억원대로 올라선다. 상장후 주가가 오른다면 1000억원대 이상의 이익을 누릴 수 있다.
이 회장이 현대홈쇼핑 투자를 결정한 시점은 종합유선방송(MSO)인 씨앤앰(C&M) 회장직을 맡고 있던 지난 2000년대 초반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GS홈쇼핑과 CJ오쇼핑(옛 CJ홈쇼핑) 등 신규 사업자들이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자 이들 업종에 대한 투자를 검토해 매입에 나섰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이 회장이 2000년대 초반 홈쇼핑 분야에서 투자 물건을 물색하던 중 현대홈쇼핑 지분을 매입한 것으로 안다"며 "거래가 활발할 당시 조금씩 지분을 늘려 현재까지 보유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홈쇼핑이 IPO 추진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업계에서는 새삼 그의 투자 안목에 놀라고 있다. 싼값에 매입해 묵혀둔 현대홈쇼핑 지분이 상장을 통해 재평가를 받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IPO업계 관계자는 "현대홈쇼핑 지분 보유 소식이 알려지면서 업계에서는 이 회장의 투자 감각에 혀를 내두르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홈쇼핑이 이번 IPO에서 구주 매출은 계획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민주 회장이 당장 투자금 회수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상장 후 보호예수기간이 끝나면 언제든 처분에 나설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 회장의 자산을 운용하는 에이티넘파트너스 관계자는 "현재 운용 인력이 갖춰지기 전에 투자한 사안이라 매입가 등 정확한 투자 내용은 알지 못한다"며 "투자금 회수는 상장 후 여러 상황을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현금 부자인 이민주 회장은 지난 1975년 완구업체 조선무역을 세워 종잣돈을 모았다. 이후 외환위기 때 헐값에 지역유선방송(SO)을 사들여 C&M을 설립하고 이를 되팔아 1조4000여억원의 현금을 챙겼다.
지난해에는 역삼동 ING타워를 사들여 투자 행보를 본격화했고 미국 석유개발회사인 스털링에너지(SEI)인수를 통해 해외로 투자 대상을 확대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코스닥 상장사인 심텍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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