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0년 05월 26일 13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X가 대한조선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전망이다.
답보 상태에 빠져있던 대한조선 매각 작업이 협상 타결을 앞두게 된 것은 출자전환 비율을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해 온 채권단과 STX가 한 걸음 물러섰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26일 "채권단과 STX가 딜을 위해 일정부분 서로 양보하는 모습을 보이며 큰 그림을 그린 상태"라고 말했다.
대한조선 M&A는 지난 3월16일 본입찰을 치른 후 두 달이 넘도록 교착 상태에 놓여있었다. 응찰 후보들의 인수 조건이 채권단의 이해관계와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인 STX는 '3년 채무상환 유예 및 부채 100% 출자전환'이라는 파격적인 요구를 조건으로 내걸었다.
지지부진한 협상에 채권단 내부에서는 '유찰'이라는 마지막 카드까지 거론됐다. 하지만 대한조선을 계속 품고 가기엔 채권단의 부담이 너무 컸다. 채권단은 그동안 대한조선에 2400억원의 자금을 지원했으며, 1조원에 육박하는 RG(선수금환급보증: Refund Guarantee)를 발급해줬다.
대한조선의 정상적인 영업을 위해서는 추가 RG발급이 불가피한데다 투자자 유치가 계속 늦어지게 될 경우 신규 자금을 추가 지원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 대한조선이라는 큰 짐을 얼른 내려놓고 싶은 채권단의 절박함이 STX와의 협상의 끈을 섣불리 놓지 못하게 했다.
협소한 국내 조선소에 한계를 느끼고 있었던 STX도 협상 테이블에서 쉽사리 발을 빼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거저먹으려는 것이냐"는 시장의 비난도 무시할 수 없었다.
무엇보다도 협상의 상대가 산업은행이라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STX그룹 입장에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산업은행과의 우호적인 관계 유지를 위해 한 발 양보하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은행과 STX는 주요 쟁점인 '출자전환 비율'에 대해서는 여전히 함구하고 있다. 양 측은 현재 실무적 차원에서 몇 가지 구체안들을 놓고 확인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당초 5월 중으로 결정을 낼 예정이었지만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며 "언제라고 확신할 수는 없지만 6월 초경에는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채권단은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는 대로 양해각서(MOU)를 체결, 구체적인 일정을 협의해 빠른 시한 내 딜을 완료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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