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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진흥기업에 최대 1600억 지원 증자 실권주 전액 인수키로..채권단 등급 'B' 가능성

이승우 기자공개 2010-06-21 14:24:52

이 기사는 2010년 06월 21일 14: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진흥기업 유상증자에 효성이 최대 1600억원 규모로 참여한다.

지분율로 따지면 500억원 정도만 참여하면 되지만 다른 주주·투자자들이 증자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이를 효성이 전액 인수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최대주주의 지원 정도를 신용등급 산정의 주요 잣대로 여기고 있는 채권단이 등급 B(일시적 유동성 부족)를 부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21일 진흥기업의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 관계자는 "진흥기업 유상증자에 효성이 기본적으로 500억원 정도 참여를 하고 다른 주주와 투자자들이 실권을 할 경우 이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진흥기업 관계자 역시 같은 입장을 확인했다.

진흥기업이 밝힌 유상증자 규모는 1600억원. 효성의 진흥기업 지분율은 30.86%로 모든 주주들이 증자에 참여할 경우 500억원 정도 지원하게 된다. 하지만 현재 주가가 낮아 다른 주주들이 참여할 가능성은 낮다. 또 일반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른 주주들이 참여하지 않을 경우 실권에 따른 일반 공모, 그리고 이마저도 안될 경우 효성이 인수하게 되는 셈이다.

21일 오후 2시 현재 진흥기업의 주가는 540원으로 최저 발행가 500원보다 8% 정도 높다. 증자 참여는 대략 20% 정도의 수익률을 보고 결정하는 게 통상적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주주 배정 뿐 아니라 일반 공모도 쉽지 않은 상황인 셈이다.

원활한 증자를 위해 효성과 진흥기업은 법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비공식 투자설명회(IR)를 진행하고 있다. 이 IR에서 효성은 진흥기업에 대한 확실한 지원의지를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IR에 참석한 한 투자자는 "진흥기업에 대한 지원의지가 확실해 유상증자 참여를 고민하고 있다"며 "은행평가에서도 B등급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채권단 역시 효성의 지원 규모가 신용등급의 주요 잣대라고 언급했다.

우리은행 다른 관계자는 "그룹이 어느 정도 지원을 할 것이냐에 대한 의지가 중요하다"며 "1600억원 정도라면 효성이 충분히 감내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룹의 자회사에 대한 명확한 지원 의지는 채권단 등급 산정에 중요한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효성은 진흥기업 증자 실권주 처리에 대해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도 "진흥기업에 대한 지원 의지는 강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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