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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벨록스-진대제펀드, ‘씽크프리’에 승부수 [인수후보]모바일-오피스SW 결합…인수자금은 절반씩 부담

이상균 기자공개 2010-07-16 15:47:32

이 기사는 2010년 07월 16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비벨록스는 스카이레이크인큐베스트(이하 스카이레이크)와 함께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당초 스카이레이크의 낙점의 받을 것으로 점쳐졌던 안철수연구소를 제친 것이다.

유비벨록스가 보유한 모바일 소프트웨어(SW)에 한컴의 오피스SW를 결합해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유비벨록스는 SK텔레콤과 LG텔레콤에 모바일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벨록스소프트가 지난해 5월 유비닉스를 흡수 합병해 탄생한 업체. 유비닉스는 스마트카드 및 USIM칩 제조·판매 업체다. 영업이익률은 높지만 규모를 키우고 싶어하던 벨록스소프트와 성장 한계에 부딪힌 유비닉스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것이다.

유비벨록스는 최근 수년간 사업 확장에 열의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합병법인을 출범시킨데 이어, 올해 6월 코스닥 시장 상장, 이번 한컴 인수 추진까지 걸린 시간은 고작 2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유비벨록스 관계자는 “2년간의 철저한 준비 끝에 합병이 이뤄져 양사의 조직이 빠르게 자리를 잡은 상태”라며 “시너지 효과도 상당해 합병 1년 만에 코스닥 상장심사를 통과했다”고 설명했다.

유비벨록스는 지난 6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지난해 매출은 449억원, 영업이익은 48억원을 올렸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매출 295억원, 영업이익 28억원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이한 점은 현대자동차가 유비벨록스의 지분 7.07%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 현대자동차는 2000년대 중반 벨록스소프트의 SW개발 역량을 자동차 네비게이션 SW 개발에 활용할 계획을 갖고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네비게이션에서 나아가 자동차 관리, 긴급 호출 기능, 인터넷까지 가능한 텔레메틱스 개발을 염두에 둔 것이다.

유비벨록스는 600억원대로 예상되는 한컴 인수가를 스카이레이크와 절반씩 부담할 것으로 보인다. 유비벨록스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7억원, 단기금융상품은 26억원으로 동원 가능한 현금은 총 53억원이다.

유비벨록스 관계자는 “보유 현금에 주식 공모 자금 110억원, 영업이익, 은행대출 등을 합치면 인수가의 절반을 충분히 부담할 수 있을 것”이라며 “회사 신용도가 높기 때문에 제1금융권에서 좋은 조건으로 자금을 수혈 받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럴 경우 스카이레이크는 약 300억원의 인수자금을 동원하게 된다.

유비벨록스와 스카이레이크의 ‘깜짝’ 협력은 향후 SW시장의 전망 등에서 이해관계가 철저히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오피스SW가 모바일과 태블릿PC로 확대되면서 새로운 시장이 창출될 것으로 예상한 것. 이에 따라 한컴의 오피스SW를 유비벨록스의 모바일SW와 결합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스카이레이크는 이 시장의 가능성을 내다보고 올해 초 한컴의 씽크프리 사업에 100억원의 투자를 제안한 바 있다. 씽크프리는 한컴의 모바일 오피스SW 제품으로 지난 6월부터 삼성전자의 모든 스마트폰에 공급되고 있다.

유비벨록스 관계자는 “유비벨록스는 서울대 SW연구실 출신의 박사급 인력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며 “스카이레이크가 이 같은 기술력을 높게 평가해 우리와 손을 잡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비벨록스 이홍복 대표와 진대제 스카이레이크 대표는 한국경쟁력연구원이 주최하는 ‘진대제 최고경영자과정(AMP)’을 통해 친분을 쌓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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