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개발公, 첫 CP 발행..단기조달 '시동' 3개월물 총 500억원…공사채 투자심리 위축 '대안'
이 기사는 2010년 08월 06일 10: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강원도개발공사가 설립 후 처음으로 기업어음 발행에 나서며 단기자금조달에 시동을 걸었다. 최근 지방 공사채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자 CP성 조달로 급선회했다.
강원도개발공사는 그동안 정부·지자체의 기금 지원과 장기채 발행 등으로 운영자금을 충당해 왔다. 최근까지 단기차입금은 '0(제로)' 상태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최근 알펜시아리조트 분양부진 등으로 자금 수지가 빡빡해지자 단기자금시장의 문을 두드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강원도개발공사는 CP 신용등급을 받자마자 발행을 서두르는 등 조달에 다급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시장 냉각, A1 민평 대비 15~17bp ↑
강원도개발공사는 지난달 30일 기업어음 500억원 어치를 발행했다. 올해 공사채 발행액(2450억원)의 1/5 수준에 이르는 금액을 단 하루만에 조달한 셈이다.
만기 3개월물로 최초 매출금리는 2.95%~2.97%에서 형성됐다. 발행 당일 CP 최고 등급(A1) 3개월물 민평 2.80%보다 15~17bp 가량 높은 수준이다. 강원도개발공사 민평수익률(2.90%)과도 다소 벌어져 크레딧 시장의 냉각된 인식을 드러냈다.
한기평과 한신정평가는 발행 당일(30일) 강원도개발공사의 CP등급을 A1으로 평가했다.
이번 CP성 조달은 첫 단기차입 집행이라는 데서도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강원도개발공사는 그동안 국민주택기금·지역개발기금·관광진흥개발기금 등 장기 정책성 자금을 주된 조달 통로로 활용해 왔다.
크레딧 시장에서도 2008년 이후 만기 1년 이상 공사채 발행을 통해서만 자금을 마련해 왔다. 올해에도 7개월여 동안 8차례 채권을 발행해 총 2480억원을 조달했다.
하지만 과거 대규모 개발사업 진행을 위해 조달한 자금의 만기가 속속 도래하며 단기상환 부담은 크게 늘어난 상황이다. 2008년 하반기 이후 조달한 만기 1~2년짜리 일시상환 조건부 자금이 단기성차입금으로 둔갑한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말 기준 유동성 장기부채는 총 3446억원으로 총차입금(7576억원)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현금성자산은 179억원에 불과해 단기 상환 부담이 커졌다.
알펜시아리조트 분양부진, 대규모 추가 자금 투입 '부담'
특히 총 사업비 1조4889억원에 달하는 알펜시아리조트 사업을 진행하며 재무구조가 빠르게 악화됐다.
지난해 7월 이후 콘도·골프장 등을 부분 개장하며 운영수입을 노리고 있지만 판매관리비를 충당하기에도 벅찬 상태다.
지속적인 분양부진으로 운전자본 부담은 늘어만 갔고, 올해에만 2200억원 이상의 추가 공사비 지출이 예상되고 있다. 대규모 차입 확대와 재무지표 저하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는 이유다.
신평사 관계자는 "알펜시아리조트 사업에 대한 대규모 선투자부담으로 현금흐름과 재무구조가 크게 저하되고 있다"며 "그동안 저금리 정책성자금과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에 나서며 차입구조 안정을 노렸지만, 최근 만기가 속속 도래해 상환 부담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CP성 조달까지 늘린다면 차입 만기 구조와 재무 안정성 저하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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