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우종합건설, 청산 수순 밟나 2차 자금지원 놓고 채권단 협의중..임원 대부분 퇴진
이 기사는 2010년 09월 14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회사 현대시멘트와 동반 워크아웃에 들어간 성우종합건설이 회생보다는 청산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사업 규모가 크지 않아 청산 부담이 적고 현대시멘트에 지워진 부담을 줄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미 사업을 지속하기 힘들 정도로 대부분의 임원이 퇴직해 청산을 위한 수순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도 청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14일 성우종합건설의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는 "성우종합건설의 기업 회생과 청산을 동시에 고려하고 있다"며 "청산을 한다고 하더라도 덩치가 크지 않아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300억원대 규모의 2차 자금 지원을 놓고 채권단 협의가 진행중이다. 자금 지원에 대해 채권단 동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청산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의하면 3개월내 채권단과 양해각서(MOU)를 맺어야 하지만 그 기한이 지났다. 단 1개월이 추가로 주어져 사실상 내달 7일이 최종 기한이다.
성우종합건설의 자산 규모는 6000억원에 달하지만 벌이고 있는 사업이 많지 않다. 주택사업이 대부분인데 작년말 현재 시행사에 대한 PF 대여금 규모가 1462억원에 불과하다.
진행중인 사업중 가장 큰 규모는 양재동 복합물류센터 사업. 사업 인허가 지연으로 워크아웃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시행사 파이시티에 대한 파산신청이 이뤄진 상태에서 시공권을 매각할 예정이다. 공동시공사 대우자동차판매도 워크아웃 상태다. 이외 천안 두정동·남양주 화도·용인 송전 아파트와 양평 양근리 주상복합 사업 등 4개 정도의 사업장이 있다. 딱히 변변찮은 사업이 있는 게 아니어서 청산하더라도 큰 부담이 없는 셈이다.
다급한 모회사 현대시멘트를 위해서라도 성우종합건설의 청산 가능성은 높아진다. 성우종합건설의 사업 대부분이 현대시멘트의 보증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현대시멘트로부터 PF 지급보증을 받았던 것이 올해 5850억원, 내년 979억원 총 6829억원 규모로 만기 도래한다.
현대시멘트 스스로도 자산 매각에 나서고 있는 등 상황이 여의치 않다. 레저사업부를 팔아 현금 확보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회사 성우종합건설을 챙기는 게 쉽지 안을 수 있다는 뜻이다.
기존 임원 6명중 5명이 자리를 내놓는 등 청산 조짐은 이미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 정도로 임원이 나가는 것은 구조조정 차원을 넘어선 것"이라며 "기존 사업을 관리하기에도 부담이 될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성우종합건설 관계자는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과 MOU 체결을 위한 실무적인 작업이 진행중"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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