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엠코, 커지는 신용우려 A급기업 맞아? 등급 대비 채권 스프레드 185bp…자체사업 확대 등 공격경영 역풍
이 기사는 2010년 09월 16일 18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엠코를 바라보는 크레딧 시장의 눈길이 심상치 않다. 채권 스프레드는 날로 벌어져 A급 기업의 면모를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건설업계 구조조정 논의가 한창이던 지난 4월, 이례적으로 신용등급이 오르며 호재를 누린 때와 격세지감이 들 정도다.
시장에서는 자체사업 강화에 따른 재무 리스크 확대와 상반기 실적 부진 등이 신용 우려를 키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A급 기업? BBB급 가까운 대우
16일 현대엠코 3년물 채권의 민평 수익률은 6.35%를 나타내고 있다. 자기등급(A0) 기준 4.50%와 185bp나 차이가 난다. 한 노치 아래 등급(A-) 평균 4.84%보다도 151bp 높은 수준이다.
한화엘앤씨(6.14%), 비앤지스틸(6.47%), 하이닉스반도체(6.79%) 등 BBB급 기업과의 비교가 수월할 정도다. 사실상 크레딧 시장으로부터 A급 기업 대우를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
현대엠코는 신용등급이 오른 지난 4월9일, 전일 대비 50bp 가량 평가 금리를 낮추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는 듯 했다.
당시에도 150bp 가량 스프레드가 벌어져 있었지만 시장의 우려는 그리 크지 않았다. 신규 진입 기업의 경우 시간이 갈수록 디스카운트 요인을 해소하며 채권 가치를 회복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대엠코는 월별 5~10bp 가량 스프레드를 확대하며 A급 반열에서 점점 밀려났다.
주된 원인은 신용등급 상향의 직접적 사유가 된 사업안정성에 금이 가기 시작한 데서 찾을 수 있다. 당시 신평사들은 현대엠코의 가장 큰 강점으로 현대자동차 그룹의 직간접적 지원을 꼽았다.
풍부한 계열 물량에 바탕한 사업안정성은 건설시황 부진에도 현대엠코의 수익성·건전성을 지탱한 원천이었다.
하지만 현대엠코는 올 들어 계열사 의존도를 줄이고 주택사업 등 자체영업을 늘리며 위험요인을 키웠다.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13% 가량 줄어든 것도 관계사 물량 축소 탓이 컸다.
특히 현대엠코는 최근 그룹 외 물량을 70%~80%까지 확대하기로 하는 등 공격적 영업에 나설 것을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
민간·해외부문 공격적 경영, 시장 우려
물론 현대엠코의 자체사업 확대를 부정적 측면에서만 볼 일은 아니다. 관계사 영업은 안정성을 높일 수 있지만 수주경쟁력을 떨어뜨려 성장성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건설경기 부진으로 자체사업 확대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에 취해진 조치라 긍정적 평가를 받기 힘들다.
특히 공격적 경영의 목표가 대부분 민간·해외부문과 주택사업에 맞춰져 있어 위험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
신평사 관계자는 "최근 민간건설 부문을 중심으로 사업 확대 의지를 비추면서 등급 평정 때보다 신용위험이 커졌다"며 "하지만 현대차그룹의 지원 의지와 신인도에 기반한 재무융통성은 우수한 수준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향후 실적 가변성이나 PF 관련 리스크 확대 추이를 상시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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