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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천서 C&S회장, KMI 발표후 지분 장내매각 '신뢰도↓' 보통주 매각후 저가에 BW 행사..낮아진 지분율 회복...'먹튀' 논란

이상균 기자공개 2010-10-12 17:37:36

이 기사는 2010년 10월 12일 17: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S자산관리(이하 C&S)의 주력사업은 건물 및 시설관리용역사업과 BTL(민간투자사업)이다. 한국모바일인터넷(이하 KMI)의 이동통신사업과는 연관성이 없다. 설사 KMI가 제4이통사로 허가를 받는다 해도 MVNO(이동통신망 재판매) 사업을 할 만한 기술력을 갖추지 못했다.

문제는 KMI에 800억원을 출자하겠다고 밝힌 C&S의 조달 여력이다. 당좌자산과 매각 가능한 유동자산을 합쳐도 300억원이 되지 않는다. 채권발행 및 유상증자를 통한 외부투자자를 유치해야만 나머지 500억원 조달이 가능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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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가능 현금 최대 300억원

지난 6월말 현재 C&S의 당좌자산은 191억원이다. 여기에 매각을 통해 현금화 시킬 수 있는 건물과 토지의 가치는 각각 36억원과 51억원으로 총 87억원이다. 당좌자산과 합칠 경우 278억원이 된다. 회사 운전 자본을 감안하지 않고 모든 자금을 동원해도 300억원이 채 되지 않는다.

결국 C&S가 대규모 자금조달을 하기 위해서는 자본시장에서 채권발행과 유상증자뿐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하지만 C&S의 현재 상황으로는 이마저도 가시밭 길이 예상된다.

C&S는 신용등급이 없어 공모로 BW, 전환사채(CB), 교환사채(EB) 등을 발행할 수 없다. 신용등급을 받는다고 해도 등급이 낮아 공모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사모사채 발행이 가능하긴 하지만 높은 재무적 리스크를 이해해 줄 투자자를 구하기란 쉽지 않다.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도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 C&S는 최대주주인 구천서 회장을 비롯해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이 16.12%에 불과하다.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주는 없다. 주주배정 유상증자가 큰 의미가 없는 구조다.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유상증자도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 C&S는 지난 1월 유상증자를 실시할 당시 실권률이 19.77%를 기록했다. 이렇게 되면 외부 투자자를 유치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만이 남게 된다. 사모사채 발행처럼 난항이 예상될 수밖에 없다.

C&S는 자금조달 계획에 대해 뚜렷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C&S 관계자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사업 승인이 아직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로선 구체적인 자금 조달 계획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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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천서 회장, KMI 참여 발표 후 지분 장내 매각...신뢰도 추락

구천서 회장이 KMI 참여 발표를 전후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주식시장에서 매각하고 BW를 주식으로 전환해 개인적인 이득을 취했다는 점도 C&S로서는 부담이다.

C&S처럼 신용등급이 없는 회사는 자금조달을 위해 BW를 발행해 외부투자자를 유치하는 방법을 택하곤 한다. 행사가액 조정(Refixing)을 통해 BW 인수자의 투자 리스크를 낮춰주기도 한다.

문제는 구 회장이 BW 발행을 통해 외부투자자를 유치하는 모양새를 갖추었지만 실제로는 자신이 그 BW의 대부분을 인수했다는 점이다. 구 회장은 BW 행사가격이 낮아지자 곧바로 주식으로 전환, 자신의 지분율을 끌어올렸다.

C&S는 지난해 6월16일 100억원 규모의 제2회 BW를 발행했다. 신한캐피탈이 50억원, NH캐피탈이 25억원, KT캐피탈이 25억원을 인수했다. 구 회장은 이들 3개 업체로부터 BW발행 당일 50억원어치를 인수했다.

한달 뒤 똑같은 상황이 재연됐다. C&S는 2009년 7월10일 49억원 규모의 제3회 BW를 발행했고 유진투자증권이 전액을 인수했다. 구 회장은 공교롭게도 BW발행 다음날인 7월15일 유진투자증권으로부터 39억원 규모의 BW를 인수했다.

제2회와 제3회 BW는 지난 1년간 C&S 주가 하락으로 수차례의 행사가액 조정을 거치면서 주식전환가액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구 회장은 그만큼 보유할 수 있는 주식수가 2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즉, 89억원의 BW를 인수할 당시 730여만주 규모였던 신주인수권이 1년만에 1620여만주로 불어났다.

8월초까지만 해도 500원대에 머물던 C&S의 주가는 9월초 KMI 사업에 참여한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장중한 때 1400원대까지 치솟았다. 공교롭게도 구 회장은 주가가 고점을 형성하고 있던 9월7일부터 10일까지 보유하고 있던 주식 중 313만565주(지분율 4.98%)를 집중적으로 장내 매도했다. 평균 매도단가는 1200원대 후반으로 알려졌다. 물론 C&S의 주가는 대주주 물량 출회로 급락해 현재는 700원대로 주저 앉았다.

문제는 구 회장이 BW를 신주로 전환한 시점이다. 구 회장은 9월20일 보유하고 있던 BW중 733만주를 신주로 전환했다. 당시 주당 전환가액은 545원이다. 덕분에 구회장의 지분은 다시 18.44%대로 높아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KMI 참여라는 호재로 주가가 급등하던 시기에 대주주가 보유지분을 장내 매각한데다 저가에 BW를 행사해 보유지분을 높이는 좋지 않은 선례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모럴해저드(도덕적해이)에 빠진 코스닥 업체 중에는 최대주주가 테마주에 편승해 시세차익을 챙기고 저가에 BW를 행사해 지분율을 높이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며 "KMI 관련주들의 주가가 최근 급등락하고 있는데 우려할 수준을 넘어섰다"고 꼬집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C&S는 지난 6월말부터 7월초 사이에 사실상 KMI에 참여하는 방향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천서 회장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불가피하게 보유 지분을 매각할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면서도 "방통위에서 제4이동통신사업자를 선정할 때 KMI 참여 대주주사의 대표이사 도덕성 등도 고려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매각시점은 옳지 않았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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