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0년 10월 28일 17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그룹이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의 대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건설 인수를 위한 자금마련 목적으로 4000억 원 규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최근 일부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이 같은 내용의 유상증자 거래에 관한 용역제안서(RFP)를 돌렸다.
일부 증권사는 이 제안에 긍정적인 답변을 보냈고 특히 동양종금증권이 잔액인수를 조건으로 4000억 원 규모의 투자확약서(LOC)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그룹은 오는 12일 본 입찰일까지 4조 원 안팎의 인수자금을 동원할 계획이다. 자금력이 탄탄한 경쟁자인 현대차그룹에 밀리지 않기 위해 전 계열사를 동원해 자금을 충원하고 있다.
현대건설 인수 후보는 12일 본입찰일에 자신들이 제시한 인수가격에 해당하는 증빙 서류(Supporting evidence)를 100% 제출해야 한다.
현대그룹은 현재 2조 원 가량의 증빙자료를 확보했지만 추가적인 여력을 높이기 위해 현대상선의 자산매각과 유상증자 등을 준비하고 있다.
이 중 자산매각은 부산신항만 유동화로 2000억 원 규모가 확정됐고 나머지 유상증자 부분의 금액도 최대 4000억 원으로 드러난 것이다.
동양증권은 잔액인수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증자 물량의 일부를 인수할 대상을 찾지 못하더라도 나머지 실권주 물량을 자신들이 떠안는 조건이다.
현대그룹과 증권사들은 이 거래 계획을 비밀리에 구체화했지만 딜의 난관은 대규모 증자로 인한 기존 주주의 지분율 희석(Dilution) 문제다.
현대그룹은 현대엘리베이터(20.6%)와 케이프포춘(5.75%) 등 우호주주를 통해 현대상선 경영권을 쥐고 이 거래를 추진하고 있지만 적대적인 주주라 할 수 있는 현대중공업(17.6%)과 현대삼호중공업(7.87%), KCC(5.04%) 등의 반발을 무마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일부에서는 케이프포춘이나 현대건설(8.3%) 등 우호적인 주주들마저 현대그룹의 독단적인 증자 방침에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그룹 입장에서는 현대건설 인수가 그룹 전체의 경영권 보존을 위해 절실한 사안이기 때문에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번 대규모 유상증자는 사실상 현대건설 우선 협상자가 되기 위한 입찰의 조건을 맞추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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