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0년 10월 29일 13: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계열사 현대로지엠의 1000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일 현대상선의 4000억 원 규모 유상증자에 이은 또 다른 조달 전략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지엠은 옛 현대택배가 사명을 바꾼 물류 관련 기업으로 이번 유상증자는 3자 배정 방식으로 일부 사모펀드 후보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현대그룹은 이번 유상증자를 위해 현대건설 인수 자문사인 맥쿼리증권과 현대증권 등을 통해 우리 프라이빗에쿼티(PE)와 IMM 프라이빗에쿼티(PE) 등 잠재 후보와 접촉하고 있다. 이번 거래의 제안서는 이미 2주 전 발송된 상태로 복수의 후보 중 좋은 조건을 제시한 후보에게 거래를 맡기겠다는 입장이다.
우리PE는 우리금융그룹 계열의 우리투자증권 출신 멤버들이 운용역(GP)을 맡고 있는 사모펀드로 금호종금을 바이아웃(Buyout) 전략으로 확보한 실적이 있다. IMM PE 역시 국내 대표적인 사모펀드로 지난 △두산그룹 계열사 구조조정 투자와 △하이마트 상환우선주(RCPS) 투자 등의 전력이 있다.
현대로지엠은 비상장사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12.61%)과 현대상선(37.32%), 현대유엔아이(25.44%) 등이 주요주주로 등재돼 있다. 이 회사의 자본금은 지난 상반기 말을 기준으로 610억 원 수준이다. 이번 거래가 성공해 1000억 원의 유상증자가 이뤄질 경우 자본금은 1600억 원을 넘어서고 자본총계도 2600억 원대에 육박할 전망이다.
현대로지엠은 지난 2008년까지만 해도 연간 영업이익이 152억 원에 달하고 부채비율이 175%대로 양호한 재무실적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 3년간 실적이 급격히 악화되는 추세에 있다.
이 회사는 2007년 166억 원에 달했던 순이익이 이듬해 97억 원으로 절반가량 줄었고 지난해에는 293억 원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전환 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0억 원대로 큰 변동이 없었지만 현대상선과 현대엘리베이터 등의 지분보유에 따른 대규모 평가손실 미친 악영향이다.
현대그룹은 이번 현대로지엠 유상증자를 통해 200%에 달하는 부채비율을 낮추고 현대건설 인수자금도 마련하려는 계획이다. 유증에 참여한 사모펀드들은 보통주나 상환우선주(RCPS) 형태로 증자에 참여하고 현대그룹에 이어 현대로지엠의 2대 주주에 적합한 지분을 얻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의 투자분은 향후 2~3년 내 상장(IPO)이나 풋옵션(Put option)을 통한 엑시트 방안을 전제로 집행될 것"이라며 "현대그룹이 현대택배를 매각하는 딜로 시장에 오인될 수 있어 상당히 조심스럽게 거래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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