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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HQ, 아시아인베스트 인수후 시너지 날까? 종편참여 위한 도구로 활용...재무구조 불안정, 펀드실적 개선 '부담'

오동혁 기자공개 2010-11-11 15:55:30

이 기사는 2010년 11월 11일 15: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합 엔터테인먼트 IHQ가 영화·콘텐츠 전문투자 벤처캐피탈인 아시아인베스트먼트(이하 아시아인베스트)를 인수한다고 밝힘에 따라 두 회사의 결합이 향후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경영일선에 복귀한 정훈탁 대표가 기업의 부활을 위해 던진 카드"라고 판단하면서도 "여러가지 정황을 고려할 때 IHQ가 아시아인베스트를 대규모 사업의 통로로 활용하기는 무리가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IHQ는 지난 8일 영남제분과 공동으로 벤처캐피탈 아시아인베스트먼트(이하 아시아인베스트)의 지분 74만주(52.86%)를 절반씩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금액은 총 53억원으로 두 회사가 각각 26억5000만원씩 부담한다.

이번 딜은 IHQ와 영남제분이 공동으로 인수하는 형태다. 하지만 제분 및 사료업체인 영남제분이 콘텐츠 사업에 경험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 신규 이사선임 및 경영활동 등은 IHQ가 주도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IHQ는 지난 7월 정 대표가 대표이사로 복귀한 이후 벤처캐피탈을 인수하거나 직접 설립하는 방안을 모색해 왔다. 종합편성채널(종편) 참여를 위한 전략적 도구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기존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벤처캐피탈의 자금을 결합해 영화 및 드라마 등을 제작하고, 종편 채널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시너지를 내겠다는 구상이었다.

IHQ 관계자는 "그동안 벤처캐피탈을 인수 또는 설립해 경쟁력을 끌어 올리는 방안을 모색했다"면서 "최근 아시아인베스트를 인수하는데 성공한 만큼 향후 기회가 온다면 회사가 보유한 인적·콘텐츠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종편에 참여하는 것을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IHQ의 '종편참여' 전략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IHQ가 아시아인베스트를 통해 새로운 부문에 투자를 집행하려면 신규 펀드 조성이 필수적인데 현재로선 이를 추진할 만한 역량이 부족하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IHQ의 재무구조가 불안정해 펀드 조성시 대규모 자금을 출자하기가 어렵고 △피인수기업인 아시아인베스트도 최근 실적하락 등의 이유로 업계에서 펀드레이징을 시도하는 게 만만치 않아졌다는 게 그 이유로 꼽힌다.

img5.gifIHQ는 그동안 영업적자 행진이 이어지면서 재무구조가 취약해졌다. 현금창출능력은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고 현금성자산은 33억원에 그치고 있다.

공동 인수자인 영남제분의 경우도 유동성이 풍부한 편은 아니다. 순차입금이 500억원에 달하고 있고 운전자본 부담도 430억원에 이른다. 현금성 자산은 IHQ와 비슷한 34억원 수준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업계 관계자들은 IHQ가 이번 인수에 투입되는 자금도 일부는 외부차입 또는 정 대표가 보유한 비상장사를 통해 조달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

벤처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IHQ가 영화·콘텐츠 전문투자 벤처캐피탈을 인수했지만 두 회사의 역량을 감안하면 단기간 내 종편과 관련된 대규모 펀드를 조성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면서 "당분간은 안정적인 투자를 통해 아시아인베스트가 기존에 운용해 온 펀드의 수익률을 개선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인베스트는 최근까지 5개 조합과 고유계정을 통해 벤처투자를 진행해 왔다. 지난해 12월 만기돼 현재 청산작업을 거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ACTI비전플러스투자조합'은 지난 9월 기준으로 마이너스 69.9%에 달하는 총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밖에 'ACTI꿈이룸투자조합'과 '고유계정 투자' 등도 각각 마이너스 42.8%, 마이너스 20.1%의 총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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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아시아인베스트를 IHQ와 공동으로 인수하는 영남제분은 인수목적에 대해 "사업 다각화"라고 밝힌 상태다. 정훈탁 IHQ 대표와 개인적 친분이 있는 류원기 회장의 아들이 이번 딜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벤처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정 대표가 진행하고 있는 '치킨' 사업과도 연계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아시아인베스트는 오는 26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김길수 대표를 포함한 기존 경영진은 사퇴하고 IHQ가 선임하는 경영진이 선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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