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우리은행과 가격 협상 돌입 여타 주주와의 형평성 고려 부담...난항중인 우리금융 민영화도 변수
이 기사는 2010년 12월 16일 18: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씨카드 지분 인수를 추진중인 KT가 우리은행과 본격적인 가격 협상에 돌입한다. 비씨카드 단일 최대주주(27.65%)인 우리은행과의 협상 결과는 여타 주주은행과의 매매 조건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될 전망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17일부터 우리은행 측과 비씨카드 지분 양수도를 위한 가격 협상을 진행한다. 지난 10월 KT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우리은행은 최근 삼정KPMG를 통해 비씨카드 지분에 대한 매각 실사를 마쳤다.
지난해 8월 보고펀드가 비씨카드 지분을 매입했을 당시 주당 가격은 14만4000원이었다. 비씨카드 인수에 누구보다 적극적이었던 KT가 우리은행의 눈 높이를 어느 선까지 맞춰줄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공적자금이 투입된 우리은행으로서는 경쟁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을 통해 KT와 협상을 벌이는 것 자체가 부담이다. 헐값 매각 시비를 막기 위해서라도 베팅 금액을 낮추기가 쉽지 않다.
우리은행은 KT에 비씨카드 지분 매각을 대가로 우리금융 컨소시엄 참여를 종용해 왔다. 다만 우리금융 민영화 작업 자체가 최근 불투명해지면서 KT를 계속 붙잡기가 어렵게 됐다. 우리은행으로선 민영화 참여 대신 가격 조건을 전면에 내세울 명분이 생긴 셈이다.
KT 측은 올해 보유중인 비자 주식의 상장 수익을 회원사에 배분한 데 따른 매물 가치 하락을 지적한다. 실제 비씨카드는 3분기까지 530억원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최근 은행계 카드사들의 분사 행보에 따른 회원 이탈 우려 역시 비씨카드의 가격 감소 요인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협상을 통해 인수 가격이 높게 형성될 경우 비씨카드 지분을 보유한 여타 주주은행과의 형평성이 문제가 된다. 비씨카드 최대주주를 노리는 KT로선 우리은행 뿐 아니라 다른 주주들의 눈높이에도 맞춰야 한다.
최근 KT는 자회사 KT캐피탈을 통해 한국씨티은행이 보유한 비씨카드 지분 1.98%를 인수키로 결정했다. 본계약 사인만 남겨두고 있지만 우리은행과의 협상 결과에 따라 가격 조건은 변동될 수 있다. 이는 앞서 KT와 MOU를 체결한 신한카드와 부산은행과의 향후 협상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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