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개발公, 알펜시아 회원권 유동화 '조삼모사' 일시적 유동성 확보..미분양은 그대로
이 기사는 2011년 01월 19일 15: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강원도개발공사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는 알펜시아 평창 리조트 회원권을 유동화한 것에 대해 '조삼모사(朝三暮四)'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600억원 가량의 자금을 한시적으로 확보했지만 유동화를 위해 월드클래스호텔(주)이라는 특수목적회사(SPC)에 회원권을 넘기면서 일반 분양을 당분간 할 수 없게 됐다. 일반 분양이 중단된 상태에서 매년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이자 비용으로 수십억원을 쓰게 됐다. 유동화가 중단되면 확보한 자금을 돌려줘야 하고 미분양은 그대로 남아 있게 된다.
지난 18일 강원도개발공사는 지난해 1월 발행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600억원을 차환했다. 1년 만기로 4~5% 정도의 금리로 ABCP가 발행됐다. 주관사는 교보증권이 맡았다.
유동화 기업어음인 ABCP의 기초자산은 미분양 리조트 회원권을 SPC에 넘기면서 발생한 입회금 반환채권. 즉 SPC에 회원권을 팔면서 받은 돈을 추후에 다시 돌려줘야 하는 채권을 유동화한 것이다. 1년 단위로 SPC가 분양대금을 상환하라는 요구를 할 수 있고 도시개발공사가 이에 응해야 한다.
회원권을 SPC에 넘기면서 강원도개발공사는 유동화한 미분양 회원권을 일반 분양을 통해 처분할 수 없게 됐다. 유동화 기간동안 소유권을 SPC가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미분양을 계속해서 안고 가는 셈이다. 회원권을 미분양으로 남긴 채 쓰이는 이자비용은 연간 20억~3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같은 비용을 감안해서라도 유동화에 나선 것은 지속된 재정 적자로 인한 유동성 확보 차원인 것으로 풀이된다. 강원도개발공사의 차입금과 부채비율이 꾸준히 늘어나 재정 상태가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평창올림픽 유치 확정 이전까지 미분양 해소가 어렵다는 판단 하에 자금 융통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결국 다시 돌려줘야할 돈으로 유동화를 했고 미분양은 해소되지 않은 상태로 지속되는 셈이다.
강원도개발공사는 "미분양 회원권 유동화는 유동성 확보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리조트 회원권 유동화는 보기 드문 사례"라며 "강원도개발공사의 재정 상태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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