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1년 03월 07일 14: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회사(웅진홀딩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극동건설이 진흥기업 사태에 유탄을 맞았다. 인천 구월동 주상복합 사업 착공·분양을 위한 자금 조달에 나섰지만 모회사 지원을 받는 진흥기업과 유사한 일이 벌어질 것에 대한 금융권 우려가 이를 가로막았다. 사업 일정을 미루고 기존 조달 자금의 차환(리파이낸싱)에 만족해야 했다.
극동건설은 지난달 25일 인천 구월동 주상복합 사업을 위해 1200억원 규모의 브릿지론(Bridge Loan) 차환을 완료했다. 솔로몬투자증권과 메리츠증권, 대신증권이 주관사를 맡아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발행했다.
만기는 6개월로 발행금리는 6%대다. 극동건설이 책임준공과 연대보증을 하고 웅진홀딩스가 자금보충을 약속해 신용보강이 이뤄졌다.
당초 계획은 1300억원 규모로 2년 만기 본PF(프로젝트파이낸싱)를 하는 것이었다. 웅진홀딩스의 신용보강에다 ABCP 발행 주관사가 매입약정을 하는 구조였다. NH투자증권도 상당한 관심을 보이며 매입약정을 검토했다.
하지만 NH투자증권은 결국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기존 다루었던 딜(Deal)이 최소 A2 이상이었는데 극동건설의 경우 웅진홀딩스의 신용공여를 받더라도 A2-에 그치기 때문이다.
또 딜 진행중 진흥기업이 부도(1차)를 맞으면서 모회사의 지원을 받고 있는 극동건설에 대한 우려가 증폭됐다. 본PF 이후 2년래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결국 NH투자증권이 빠지고 본PF도 어렵게 됐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등급이 낮은 건설사 ABCP 발행 주관에 대한 검토를 많이 했지만 적정 등급 이하 건설사의 경우 쉽게 참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발행 주관사 한 관계자는 "딜을 진행하는 도중에 효성 자회사인 진흥기업이 몇차례 부도를 맞으면서 웅진홀딩스 자회사인 극동건설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극동건설의 사업성과 재무 건전성은 호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금융위기 여파로 지난 2009년 영업적자를 냈지만 지난해 9월말 기준, 흑자(280억원)로 돌아섰다. 마이너스로 돌아섰던 영업이익률도 5.2%로 급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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