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1년 03월 17일 08: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 자기관리리츠 2호인 다산리츠의 주가가 지난 16일 103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해 9월 상장시 반짝 상승했던 주가는 줄곧 액면가 1000원 아래로 머물러왔기 때문에 시장의 관심이 쏠렸다. 올 초 시도했던 유상증자에서 주가가 액면가 밑이라 전액 미청약으로 마감했던 것에 비하면 놀라운 일이다.
다산리츠의 주가가 최근 상승할 수 있었던 요인은 두가지이다.
우선 얼마 전 세번째로 증시에 진입한 이코리아리츠의 상장 호재 덕분이다. 이코리아리츠는 지난 10일 액면가 5000원으로 상장해 5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지속해 16일엔 액면가의 두 배가 넘는 1만50원으로 마감했다. 이코리아리츠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받자 같은 리츠인 다산리츠도 덩달아 주가가 상승한 것이다.
게다가 최근 다산리츠는 내부 조직을 개편하는 등 변화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산리츠는 지난 2월 효율적인 경영과 투자활동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기존 이화열 대표이사 체제에서 이화열, 명재은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명재은 대표이사는 공간재팬 대표이사와 일본 호텔그룹 토요코인코리아의 한국대표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이사진도 경력이 탄탄한 인사들로 신규선임했다. 배윤섭 전 LG중국사업본부장과 서정찬 전 리더스 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최기환 전 대성창투이사 등이 신규 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이는 그동안 시장에서 제기하던 비판을 보완하는 행보이다. 시장은 다산리츠의 사업 진행이 지지부진하고 경영진에 대한 정보가 불투명해 신뢰할 수 없다고 평가해왔다. 기존 실적이 없는 리츠가 평가받을 수 있는 요소는 사업성과 경영진 뿐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다산리츠가 시장이 믿을 수 있는 경영진을 선임하고 있다는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골든나래리츠가 지난 2009년 경영진과 사업을 교체하고 시장의 신뢰를 높인 선례가 있어 기대감을 더욱 높여 줬다.
물론 우려는 아직 남아 있다. 리츠업계는 다산리츠가 단지 리츠주의 상승세를 이용해 시세차익을 노리는 건 아닌지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 실제 다산리츠는 지난해 상장 후 주가가 오르자 곧바로 증자를 시도해 투자자들을 실망시킨 전력이 있다.
그럼에도 다산리츠가 스스로 자정활동을 하고 있다는 건 충분히 의미있는 시도이다. 다산리츠는 이번 조직 개편과 동시에 회사명도 '하이자기관리리츠'로 바꿀 예정이다. 하이리츠가 과거의 묵은 때를 벗기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을지 지켜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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