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관리리츠, '스타'가 필요하다 상장 리츠 관심 저조...투자자 인식 바꿀 성공사례 필요
이 기사는 2011년 02월 08일 16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한 자기관리리츠가 불투명한 정보공개와 부진한 사업 진행으로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다산자기관리리츠가 지난달 실시한 유상증자 350억원도 시장의 신뢰를 얻지 못해 무산됐다.
리츠업계에서는 현재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일명 '스타리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투자자들이 솔깃할 만큼 사업성이 탄탄한 자기관리리츠가 등장해야 리츠의 투자가치에 대한 기존 인식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현재 성과를 낸 상장 리츠가 없어 후발 리츠회사의 상장을 조심스럽게 보고 있다.
리츠업계 관계자는 "준비 중인 리츠들이 대부분 도시형 생활주택·상업시설 등 비슷한 사업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서 "현재 상장된 리츠도 관심을 못 받고 있는데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투자자를 모집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에서도 투자자에게 리츠 투자권유를 꺼리고 있다. 리츠로 거래되는 주식 규모는 크지 않지만, 잘못될 경우 증권사의 평판에 큰 타격을 주기 때문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골든나래리츠가 작년 유증을 진행할 때 주가가 액면가 이하로 내려갈 뻔 하자 기존 투자자들로부터 거세게 항의 받았다"면서 "상장을 준비 중인 리츠는 많지만 딱히 매력적인 회사는 없다"고 말했다.
결국 믿을 만한 자금을 가진 기관 투자자, 안정적으로 시공할 대형 건설사, 건설업계에서 좋은 경력을 가진 경영진 등이 모여야 투자자의 이목을 끌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형 업체들이 참여하는 만큼 사업 리스크가 분산돼 수익을 낼 가능성이 높아진다.
증권사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일반 투자자 공모만으로 수백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는 건 불가능"하다며 "대형 건설사나 금융권 등 믿을 만한 대형 투자자들이 들어와줘야 일반 투자자들도 관심을 가진다"고 말했다.
스타리츠가 실질적인 수익을 내면 투자자들이 몰려 자기관리리츠 시장이 활성화 될 수 있다. 리츠 성공 사례로 자연스럽게 리츠 홍보가 되기 때문이다.
반면 스타리츠의 이벤트적인 성격이 투자자들을 시장의 흐름에 기댄 묻지마 투자로 잘못 이끌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개별 리츠의 사업성을 평가하지 않은 채 높은 수익을 바라고 투자하다가는 리츠 실패사례가 속출할 수 있다.
국토부는 이런 과열 양상을 방지하기 위해 이번 개정안에 리츠 회사들에 대한 영업행위 규칙을 신설했다. 또한 인가 후 사업 진행 중에도 전수조사를 실시하는 등 관리감독을 강화할 예정이다.
김재정 국토부 토지정책관은 "현재는 하나의 실패사례가 발생하면 리츠 전체에 대한 불신감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라며 "불법적인 리츠 운용으로 투자자가 리츠를 견제하는 경우가 생겨서는 안 되기 때문에 최대한 감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리츠업계는 리츠에 부정적인 투자자 인식이 지속된다면 리츠시장이 고사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제 시작하는 리츠시장이 부동산 PF의 대안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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