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신한? 주채권은행 어디일까 손실 규모 외부 노출 꺼려...PF 대출채권 놓고 핑퐁 게임
이 기사는 2011년 03월 22일 18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21일 오후 법원에 전격적으로 회생절차를 신청한 LIG건설의 주채권은행은 어디일까. 통상 일정규모 이상의 기업들은 대부분 금융거래나 채권 규모 등에 따라 주채권은행이 정해져 있다는 점에서 '우문'처럼 들리지만 LIG건설은 예외적인 케이스다.
채권은행들 사이에서조차 어디가 '주채권은행'인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린다. 주채권은행을 자처하고 나설 경우 외부에 손실 규모가 가장 큰 은행으로 알려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금융계에 따르면 LIG건설의 금융권 채권액은 우리은행이 373억원으로 가장 많다.
다음으로 신한은행 206억원, 국민은행 180억원, 하나은행 178억원 순이다.
채권은행들은 최다 주채권액을 보유한 우리은행을 주채권은행으로 보고 있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은 "은행연합회 여신정보(CRT)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최다 채권액을 보유하고 있다"며 "실질적인 주채권은행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PF 대출채권까지 포함해 주채권은행을 판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LIG건설의 회생절차가 개시될 경우 PF대출도 부실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PF대출을 고려하면 결과가 달라진다"며 "보증채권을 포함한 채무가 2000억원이 넘는 신한은행을 주채권은행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신한은행 관계자는 "PF대출은 시행사에 직접 이뤄진 것이고 LIG건설은 보증인으로 참여한 것"이라며 "통상 주채권은행은 보증채권을 제외한 대출금액으로 결정된다"고 주장했다.
채권은행들이 이처럼 LIG건설의 주채권은행을 미루는 것은 법원 회생절차 신청으로 마땅한 역할이 없는데다 외부에 부실 규모가 알려지는 것을 꺼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그룹 계열 건설사들이 차례로 무너지고 있는 상황에서 LIG건설의 주채권은행으로 알려지면 은행의 신용도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채권은행들이 최대한 조용히 손실액을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건설업 신용위험평가에서는 하나은행이 LIG건설의 주채권은행을 맡았다. 그러나 이후 보유채권액이 줄면서 주채권은행 지위가 퇴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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