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1년 04월 15일 15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중대형 증권사의 리스크 지배구조가 허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스크관리위원회 구성원 가운데 사외이사 비중이 미미한 데다, 집행임원이 리스크관리 정책을 좌지우지하는 기형적인 구조다.
특히, 하나대투증권은 리스크관리 전담임원(CRO)이 빠진 채, 투자은행(IB) 부문 임원이 리스크관리위원회에 참가하고 있다.
15일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이 국내 10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지난해 말 기준 리스크관리위원회 구성을 조사한 결과, 사외이사가 위원회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곳은 5개사에 불과했다.
한국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 삼성증권 현대증권 동양종금증권 등은 총 3명의 리스크관리위원회 소속 이사 중 단 1명만을 사외이사로 채웠다. 나머지 2명은 대표이사와 경영기획본부장(CFO) 등으로, 위원회의 과반을 사내 임원이 장악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위원회 내 유일한 사외이사가 지주사 임원인 조홍래 한국금융지주 전무다. 나머지 2명은 유상호 사장과 기타비상무이사인 김주원 한국금융지주 부사장(한국운용지주 겸직)이다. 사실상 내부인 만으로 리스크관리위원회를 구성한 셈이다.
하나대투증권은 IB부문 총괄임원이 리스크관리위원회의 위원장으로 참가하고 있었다. 리스크관리위원회는 김지완 사장과 장승철 IB부문 사장, 박영석 서강대 경영대 교수(사외이사)로 구성됐다. 리스크관리본부장인 이병찬 상무는 빠져 있다. IB 부문을 견제할 장치가 없는 셈이다.
KB투자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은 위원회 이사 3명 중 사외이사가 2명이지만 이 중 1명이 지주사나 관계회사 임원이어서 사실상 견제장치가 작동하지 않는 구조다.
KB투자증권의 경우 윤종규 KB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메리츠투자증권의 경우 원명수 메리츠화재 부회장이 각각 리스크관리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우리투자증권 대우증권 등은 사외이사가 전체 리스크관리위원회의 과반 이상을 차지해, 상대적으로 리스크 지배구조가 다른 증권사에 비해 양호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 밖에 10개 증권사 중 사외이사가 리스크관리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고 있는 회사는 신한금융투자 1개 회사 뿐이었다. 나머지는 모두 대표이사(CEO)가 위원장을 맡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리스크관리위원회의 독립성을 기준으로 볼 때 위원회 내에서 사외이사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금융감독 당국은 리스크관리위원회를 의무적으로 설치할 것을 권고하고 있지만, 리스크관리위원회의 세부 구성 요건은 업계 자율로 맡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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