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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학파, '한국형 소셜커머스' 도전

오동혁 기자/ 권일운 기자공개 2011-06-13 17:29:30

[편집자주]

티켓몬스터가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을 개척한지 1년이 지났다. 2~3개월 간격으로 등장한 쿠팡과 위메이크프라이스는 소셜커머스시장을 수천억원대로 급팽창시켰다.'소셜커머스'는 더 이상 트렌드가 아닌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잡았다. 빅3와 자본력을 갖춘 국내외 대기업들이 시장에 진출하며 경쟁이 본격화 되고 있다.'소셜커머스 1년'이란 기획시리즈를 통해 빅3의 밸류에이션 및 기관 투자가들의 엑시트(EXIT) 전략, 시장 대형화를 위한 M&A 전략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1년 06월 13일 17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에 소셜커머스를 도입한 것은 미국 내 한국 유학생들이었다. 이들은 그루폰의 성장과정을 가까이서 지켜보며 이 모델을 국내에 어떻게 적용시킬 지를 연구했다. 고민은 길지 않았다. 시장진입은 매우 빠른 시간에 이뤄졌다.

티켓몬스터의 설립을 시작으로 국내 전자상거래 업계에는 소셜커머스 열풍이 불었다. 소셜커머스가 시장에서 자리를 잡는데는 1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진입장벽이 낮아 경쟁사들이 속출했지만 시장은 곧 티켓몬스터, 쿠팡, 위메이크프라이스의 3강 구도로 굳혀졌다.

◇ 티켓몬스터, 한국형 소셜커머스의 탄생

2010년 1월.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는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동문 2명과 함께 소셜커머스 사업을 준비했다. 미국에서 검증받은 그루폰 비즈니스 모델을 한국시장에 접목시키는 게 핵심이었다.

신 대표는 한국이 소셜커머스를 운영하기에 아주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판단했다. IT인프라가 충분히 구축돼 있고 소비자들이 시장 트렌드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루폰 식의 '박리다매' 전략만으로는 승산이 없다고 봤다. 그루폰 모델을 도입하되, 국내 시장의 특성을 반영할 수 있는 새로운 소셜커머스를 설립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신 대표는 '지역 세분화'를 핵심전략으로 삼았다. 지역 상권을 파악해 고객이 선호할 만한 업체를 선정, 이들과 할인쿠폰 제공에 대한 제휴를 맺는 방식이었다. 대규모 광고비용을 지불하기 어려운 각 지역 중소 업체들이 주요타깃이 됐다.

2010년 5월 설립된 티켓몬스터는 ‘1일 1개, 50% 이상 할인’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음식점, 공연, 골프연습장 등 다양한 종류의 티켓을 낮은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쿠폰을 제공했다.

◇ 쿠팡·위메프의 추격...3강 체제 구축

티켓몬스터가 시장에서 입지를 굳혀나갈 쯤, 하버드대학교 출신의 유학파들은 한국에서 그루폰을 모델로 한 소셜커머스 설립을 준비하고 있었다. 여러차례 벤처기업 창업 경험이 있는 김범석 대표를 주축으로 고재우 부사장, 윤선주 이사 등이 합세했다.

이렇게 해서 문을 연 소셜커머스가 쿠팡이다. 티켓몬스터가 설립된 지 석달 후인 2010년 8월이었다. 쿠팡은 문화산업 부문에서 다양한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웨메이크프라이스는 쿠팡 설립보다 2개월 늦은 10월 서비스를 개시했다. 위메프는 서비스 개시 이전부터 업계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3000억원대의 자산가로 알려진 허민 전 네오플 대표의 벤처투자 복귀작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업계에서는 소셜커머스 사업에 뛰어들기는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았다. 수많은 업체들이 뛰어들었지만 티켓몬스터와 쿠팡의 그늘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하고 문을 닫는 사례가 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메프는 '빅딜'을 통해 단숨에 선두권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서비스 개시일 고가의 유명 브랜드 제품을 파격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전략을 택한 게 주효했다. 이 결과 티켓몬스터, 쿠팡과 함께 국내 소셜커머스 업계의 3강 체제를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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