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엘에스티 BW 발행, 윤순광 회장 최대 수혜 BW 조건 분석...발행사에 유리한 조건
이 기사는 2011년 04월 21일 18: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양광 업체인 오성엘에스티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하기 위해 내건 조건이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발행조건이 이슈어인 오성엘에스티에 유리할 뿐 아니라 대주주인 윤순광 회장이 현가에 신주를 대거 인수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오성엘에스티는 최근 기관 투자가를 대상으로 600억원 규모의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분리형 신주인권부사채(BW)'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대표주관사인 메리츠종금증권은 인수단 구성을 위한 막바지 조율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오성엘에스티는 발행금액의 50% 만큼 신주인수권을 인수단으로부터 되살 수 있는 권리(Warrant Buyback)를 발행 조건에 포함시켰다.
대체로 워런트 환매 권한은 기존 대주주에게 부여되기 때문에 투자자보다 발행사 및 주주에게 유리한 조건이다. 발행금액이 6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300억원 어치의 신주 인수가 가능하다. 따라서 이번 BW 발행 성사 시 대주주인 윤순광 오성엘에스티 회장 일가(37.89%)의 회사 지배력이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워런트 프리미엄이 인수금액의 4%에 불과하다는 점 역시 이 같은 분석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통산 워런트를 되사기 위해 치러야 하는 프리미엄 비용은 인수금액의 5~10% 대에서 형성된다. 하지만 오성엘에스티 BW의 경우, 프리미엄을 대폭 낮춰 대주주의 신주 인수 부담을 줄여줬다는 설명이다.
결국 윤 회장은 총 발행금액 600억원의 절반인 300억원 만큼 신주를 인수할 수 있다. 만약 행사가격이 3만원으로 정해지면 100만주의 신주를 살 수 있는 셈이다. 대신 워런트 환매 대가로 12억원을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업계는 향후 오성엘에스티 주가 추이가 상승 국면에 있는 만큼 지금 시가로 신주인수권을 사들이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대주주 측은 BW 발행과 동시에 워런트 환매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실제 오성엘에스티는 최근 일본 대지진 여파로 태양광 산업이 큰 주목을 받게 되면서 최근 3개월 간 주가가 80% 가량 급등했다. 21일 종가 역시 전일보다 6.62% 오른 2만9000원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태양광 실적 향상 기대감과 계열사인 한국실리콘의 가치 증대 등을 근거로 목표 주가를 4만원 대로 책정하고 있다. 목표 주가가 형성될 경우 윤 회장은 수백원 대의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고공 인기를 구가함에 따라 오성엘에스티 BW 발행 금리 조건 역시 투자자보다는 발행사에 보다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 오성엘에스티 BW의 표면금리가 0%인 것으로 확인됐다. 채권자는 표면금리에 따라 3개월마다 발행사로부터 이자를 받는다. 하지만 오성엘에스티는 표면금리를 0%로 정하면서 정기적으로 이자 비용을 부담하지 않아도 된다.
만기가 5년 임에도 불구하고 만기 이자율 역시 3%에 불과하다. 코스닥 상장사들의 BW 금리가 보통 5~7% 수준임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유리한 조건인 셈이다.
최근 '5년 만기, 만기 이자율 3% 이하' 조건으로 BW를 발행한 회사는 국내 1위 건설관리(CM) 업체 한미글로벌과 풍력 · 조선 단조 전문업체 현진소재 등 소수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발행 조건표 상 워런트 환매 조건과 프리미엄을 봤을 때 대주주가 신주를 인수하기 용이하게 구조가 짜여졌다"며 "금리 등 전체적인 발행 조건 역시 발행사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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