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리츠, 경영진 부실운영으로 퇴출 위기 방만한 사업 진행·자금남용...4년째 적자
이 기사는 2011년 05월 11일 10: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다산자기관리리츠가 경영진의 방만한 운영으로 결국 퇴출 위기에 몰렸다. 다산리츠는 현실성 없는 사업 진행과 경영진의 자금 무단사용 등으로 4년째 적자에 허덕여 왔다.
다산리츠는 지난 6일 회계법인의 '의견거절'을 담은 감사보고서를 정정공시했다. 다산리츠가 18일까지 이의신청을 하지 않으면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된다.
리츠업계는 다산리츠의 퇴출 소식에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다. 그동안 다산리츠 경영진의 회사 운영에 대해 우려가 여러 번 제기됐었기 때문이다.
한 리츠사 관계자는 "다산리츠는 M&A를 통해 경영진이 여러 번 바뀌었다"며 "사업성과 없이 경영진만 바뀌던 다산리츠가 퇴출되는 것은 정해진 수순"이라고 말했다.
다산리츠의 초기 사업은 부산 해운대 오피스텔 임대사업.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총자산 129억 중 당기순손실은 70억원, 영업손실은 22억원을 기록했다. 인건비성 지출만 17억원에 달했고, 건물매매약정금 평가손실로 49억원이 처리됐다.
다산리츠는 해운대 오피스텔 150세대를 1047억원에 매입하기로 약정하면서 그 중 49억원을 매매약정금으로 지불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난해 8월6일 부동산 매매약정서를 변경하면서 매매약정금은 잔금으로 대체됐고, 회사의 귀책사유로 계약이 이행되지 않을 경우에도 지급하도록 계약했다.
회계법인 관계자는 "17억원이나 지불할 정도로 인력을 모아 놓고도 회사에 불리한 계약을 체결했다"며 "현재까지 아무런 분양 성과가 없어 49억원을 고스란히 손해볼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산리츠의 경영진은 적법한 절차 없이 법인인감을 사용하기도 했다.
다산회계법인은 다산리츠와 조문학 전 부회장이 임의로 약속어음을 발행하고 다른 회사의 약속어음에 지급보증을 하는 등 자금거래 관련 내부통제구조에 문제가 발견됐다는 점을 들어 감사의견을 거절했다. 조 전 부회장은 지난 3월 일신상의 사유로 퇴임했다.
리츠업계 관계자는 "다산리츠의 일부 경영진은 리츠 전문가가 아니라 코스닥 M&A 전문가"라며 "사업과 관계없는 자금조달을 위해 다산리츠의 돈을 멋대로 사용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경영진이 호재를 발표해 주가를 부양시키려 했다는 비난도 있다.
다산리츠는 지난달 5일 하우스웨딩, 비즈니스호텔 등 선진국형 콘텐츠를 결합하는 사업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은 지난해 다산리츠가 상장할 때 사모 증자에 참여한 경영진 주식 340만주의 보호예수기간이 만료되는 날이었다.
이어 250만주의 보호예수기간도 4월30일 만료되자 지난 3일 필리핀 카지노에 17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4일에는 3월 신규 취임했던 명재은 대표이사가 주가 폭락의 이유인 '감자설'을 부인했고, 보통주 99만9900주 소규모 유증을 밝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존 사업도 제대로 진행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웨딩사업 진출, 필리핀 투자계획 등은 현실성 없는 사업발표"라며 "거래 정지 전날에도 대규모 손바뀜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리츠를 관리감독하는 국토해양부도 다산리츠의 경영진에 대해 파악하지 못했다.
국토부는 최근 설립 인가를 신청한 리츠의 경영진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일부 리츠들이 발기인 결격 사유로 영업인가 신청이 불허됐다. 하지만 다산리츠는 이미 상장된 회사라 국토부가 추가로 조사할 수 없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리츠법 개정안은 이런 문제점을 보완하고 있다"며 "다산리츠와 같은 사례가 더이상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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