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A 변신 꾀했던 코오롱, 인수 포기 이유는 사장단 찬성 불구 이웅렬 회장 반대..신성장 동력 확보 숙제
이 기사는 2011년 05월 20일 11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그룹이 한국델파이 인수를 포기했다. 그룹 전략기획실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인수 의지를 보였지만 결국 보수적인 의사결정 관성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다.
코오롱은 지난 18일 진행된 한국델파이 인수합병(M&A)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코오롱그룹 사장단은 지난 주 한국델파이 입찰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특별 회의를 소집했다. 그룹 전략기획실은 그룹의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한국델파이 인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반면 인수주체로 지목됐던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인수시너지가 미비하고 공동 경영 부담감이 크다는 이유로 인수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는 후문이다.
결국 최종 논의 끝에 입찰에 참여하는 쪽으로 사장단은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최종 의사결정자인 이웅렬 그룹 회장이 반대 의견을 내놓으면서 한국델파이 본입찰 참여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딜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사장단 회의에 참석한 13명의 임원 중 과반인 7명이 입찰 참여 안건에 대해 찬성 의사를 내비쳤다"며 "입찰 참여가 예상됐지만 최종 의사결정자인 이 회장이 반대 입장을 내놓으면서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입찰 전까지 코오롱은 이전과 달리 적극적인 인수 행보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인수자문사로 국내 수위 IB인 우리투자증권을 선정하는 한편 내부적으로도 그룹 전략기획실에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겼다.
코오롱이 자문사까지 선정해 M&A 빅딜에 참여한 것은 지난 2006년 동아건설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자문사 선정 시 수수료 등 추가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자문사 선정 여부는 곧 후보의 인수 진정성을 가늠하는 척도로 평가받고 있다.
그룹 전략기획실에 힘을 실어준 점 역시 주목을 받았다. 리스크 회피 성향이 강했던 과거와 달리 올해는 그룹 당면 과제였던 지주사 전환이 마무리됨에 따라 그룹 전략 부문의 역할도 커질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졌다. 실제 전략기획실 주도 하에 수 천억원 규모의 한국델파이 인수건을 추진하자 일각에서는 이를 코오롱의 경영 전략 변화의 신호탄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코오롱이 변화보다 안정을 택하면서 보수적인 경영 행태가 향후 계속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룹 성향 상 M&A를 통한 신성장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향후 새로운 사업 확장 방안을 마련하는 것 역시 숙제로 남겨지게 됐다.
2000년 재계(공기업 제외) 순위 20위에 올랐던 코오롱은 10년이 지난 2010년 현재 순위가 열계단 이상 떨어진 36위에 머물고 있다. 의류와 섬유화학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역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평가다.
코오롱 측은 "한국델파이 인수 검토 결과, 인수 시너지가 미비하고 공동 경영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향후 매력적인 매물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M&A를 시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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