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태양광 체인' 투자금 조달 재시동 폴리실리콘·태양광에 집중..회사채·연기금 투자유치 주요 루트
이 기사는 2011년 05월 27일 17: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이 태양광 투자금 외부조달에 착수했다. 올해는 태양광 생산체인의 양 끄트머리인 폴리실리콘·태양광 발전에 투자를 집중한다. 자금조달 루트는 회사채와 연기금이 양대 축이다.
해외 태양광 사업은 조달금리가 낮아 외부조달 비중이 큰 편이다. 반면 폴리실리콘을 비롯한 국내 태양광 사업은 상대적으로 내부현금 투입 비중이 높다.
◇ 외부조달 재시동…회사채 발행·연기금 투자유치
한화케미칼은 27일 회사채 1000억원을 발행했다. 회사채로 마련한 자금 가운데 400억원은 폴리실리콘 투자비로 배정했다. 지난해 9월 사모 외표채 발행 이후 끊겼던 태양광 외부조달에 재시동이 걸린 셈이다.
한화는 또 국민연금과 매칭펀드를 조성해 투자비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매칭펀드는 기업과 연기금 투자자가 50대 50으로 펀드 출자를 하는 구조다. 해당 펀드는 해외 태양광 사업분야에 투자한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한화와 매칭펀드 조성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조성한 자금은 해외 태양광 사업에 중점적으로 투자한다는 방침”이라며 “한화 쪽에서 펀드출자 규모를 곧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에 자리 잡은 한화솔라원은 시설투자비 마련을 위해 유상증자를 비롯한 다양한 조달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모기업인 한화케미칼도 한화솔라원의 유상증자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 태양광 체인 끄트머리, 폴리실리콘·태양광발전 보강
한화는 태양광 생산체인 사업에 대부분 참여해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생산체인 별로 폴리실리콘(한화케미칼)-잉곳(한화솔라원)-웨이퍼(한화솔라원)- 태양전지(한화케미칼)-모듈(한화솔라원)-태양광발전(한화솔라에너지) 체제를 구축했다.
지난해는 1조원가량을 투입해 생산 체인의 중간라인(잉곳·웨이퍼·셸·모듈)을 구축했다. 지난해 8월 솔라펀파워홀딩스를 3억7000만달러에 인수했고, 태양전지 사업에 5539억원을 투자했다.
올해는 생산체인의 양 끄트머리 부문을 보강하고 있다. 태양광소재의 원료인 폴리실리콘에 대한 투자와 태양광 최종 업스트림인 태양광발전 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한화는 지난 4월 폴리실리콘에 1조358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올해 1709억원, 내년 5374억원, 내후년 3275억원을 순차적으로 투자한다. 한화케미칼은 한화건설에 5300억원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장 건설을 발주했다.
지난 4월 5일에 출범한 한화솔라에너지는 태양광발전을 책임진다. 지분율은 한화41%, 한화케미칼 39%, 한화S&C 20%다. 2015년까지 1GW 이상을 태양광 발전 자원을 확보해 연간 100MW 이상의 발전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솔라에너지는 지난 20일 국내 태양광 발전사업을 담당할 이글스에너지를 84억원 들여 설립했고, 지난 26일에는 250억원을 투입해 미국법인을 설립했다.
◇ 태양광 해외투자, 조달비용 낮아
태양광 외부조달 비중은 국내외가 다르다. 해외 사업은 조달비용이 상대적으로 싸기 때문에 외부조달 비중이 높다. 수출입은행의 녹색성장금융을 이용하거나 외표채 발행, 연기금 투자도 일부 가능하다.
한화케미칼의 솔라펀파워 인수가 대표적이다. 해외 태양광업체인 솔라펀파워를 인수할 때 3억7000만달러를 썼다. 인수금융은 대부분 외부조달로 꾸렸다. 수출입은행에서 정책자금 대출로 2억9600만달러, 사모 외표채로 6000만달러를 조달했다.
사모채권은 달러표시채권으로 지난해 4월과 9월 두 차례 각 3000만달러씩 발행했다. 만기는 3년이고 금리는 4월 발행분이 Libor+1.10%, 9월 발행분이 Libor+2.50%였다. 통화스왑(CRS)비용을 감안해도 해외채가 국내 회사채보다 조달비용이 저렴하다는 평가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해외 시설투자는 해외 조달비용이 낮기 때문에 외부조달 비중이 큰 것도 사실”이라며 “시설투자자금 통화에 맞춰 조달통화를 선택한 것도 또 다른 이유”라고 말했다.
반면 폴리실리콘을 비롯한 국내투자는 계약 선급금과 내부현금 비중이 높다. 김영진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화케미칼은 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7000억~9000억원인점을 감안하면, 폴리실리콘 투자비 1조원은 큰 부담이 아니다"며 "(외부조달은) 유상증자보다 회사채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는 한화솔라에너지와 한화솔라원을 중심으로 해외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해외투자 비용 일부는 국민연금의 매칭펀드로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일부는 지난해처럼 해외차입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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